오세훈 "이승만기념관, 공과 5대 5로 전시"
입력: 2024.06.11 13:04 / 수정: 2024.06.11 13:04

제324회 정례회 시정질문
"송현공원, 지하주차장 지을 유일한 공간…수목 소홀히 생각 안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열린송현녹지광장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이승만기념관을 두고 "초대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공론화된 공과를 정확히 50대50 비율로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4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은평4)의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건립과 관련해 어떤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진행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현재 건립추진위원회에게서 이 장소(송현광장)가 최적지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일단 시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적지로 결정할 수 있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돼있어 마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점을 선양할 공간인 것 처럼 느껴지는데 오해는 없으면 좋겠다"며 "추진위에서 원하는 건 장점을 충분히 보여드리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50대50 비중으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두고는 "편견에 사로잡힌 평가가 있었고, 마지막에 물러날 때 있었던 일 때문에 그 전 업적까지도 필요 이상으로 폄하된 측면이 있다"며 "어쨌든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하는 것을 전제로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오 시장은 송현광장 조성 과정에서 공원녹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오 시장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시내에서 수십개의 관광버스가 불법주차, 이른바 임시주차를 해서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20년 전부터 엄청난 숙제였다"며 "송현광장은 지하공간에 대형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정도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만드는데 굴착식으로 할 수 없어 개착식으로 해야 했다"며 "그런 사정 때문에 (나무를) 걷어낸 거지 수목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반면 정 의원은 "(송현광장에) 고라니도 나왔고 생태계가 조성됐던 상태라 환경·생태평가 측면에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씀주신 건 개발가치가 훨씬 더 상회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녹색정책이 도시에 녹심을 심는 게 아니라 자연에 허락을 받아 인공 구조물을 세워서 더불어 사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책도 그런방향으로 가야한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인간의 편의성을 좀 더 강조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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