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야간 북서풍 예보, 南으로 이동 가능성"
서울시 "접촉 말고 군부대나 경찰 신고"
서울 곳곳에서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이 발견되며 재산피해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 /뉴시스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북한이 8일 대남 오물풍선을 재살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힌 가운데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긴급재난문자를 수도권 전역에 발송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 9분 수방사의 요청으로 서울 전역에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음. 시민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근하지 마시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람"이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11시경 전후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합참은 "현재 풍향이 남서풍으로 경기북부에서 동쪽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으며, 야간 중 풍향이 북서풍 계열로 예보돼 남쪽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 1000여 개를 띄워 보냈다. 이번 오물 풍선 살포 재개는 남측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지만 남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면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 각지에서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8시 기준 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새 접수된 대남 오물풍선 신고는 29건으로,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