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조사 결과 SK 158개로 2007년 이후 최다
롯데(55개), LG(31개), 현대차(28개), 삼성(5개) 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주요 5대 재벌 계열사 및 업종 현황 발표 및 재벌 개혁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계열사가 지난 16년간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재벌의 2023년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계열사는 2007년 227개에서 2023년 504개로 2.22배 늘었다. 연평균 17개의 계열사가 생겼다.
제조업 계열사는 2007년 88개에서 2023년 153개로 1.74배(65개) 증가했다. 비제조업 계열사는 2007년 139개에서 2023년 351개로 2.53배(212개) 급증했다.
그룹별로 SK가 158개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롯데(55개), LG(31개), 현대차(28개), 삼성(5개) 등 순이었다.
이중 제조 부분 계열사 증감은 SK(47개), 롯데(13개), 현대차(9개), LG(6개), 삼성(-10개) 순으로 나타났다. 비제조 부분 계열사는 SK(111개), 롯데(42개), LG(25개), 현대차(19개), 삼성(15개) 순이었다. 경실련은 이를 두고 "SK그룹은 본연의 제조업 기반보다는 M&A 등을 통해 비제조·서비스업으로의 진출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3년 기준 5대 재벌 계열사 전체에서 비제조·서비스업이 68.9%, 제조업이 31.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실련은 "내부거래가 용이해 혁신성이 낮고 경제적으로 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전문·과학·기술·교육·사업지원서비스가 전체 대비 17.3%를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제조·서비스업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종은 건설·부동산·임대(전체 대비 9.5%), 도매·소매업(전체 대비 8.1%), 금융·보험·증권업(전체대비 5.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내부거래가 용이한 업종들은 손쉽게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들의 사익편취가 가능하다"며 "안정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벌 계열사 구조가 여전히 과거의 정부주도 재벌중심 발전 체계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지 우려가 크다"며 "쉽고 편리하게 진출이 가능하고 내부거래가 용이한 금융업, 건설·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전문·과학·기술·교육·사업지원 서비스업 등에 중점을 두고 계열사를 확장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