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가락시장 폐정수탑, 공공미술 '비의 장막'으로 재탄생
입력: 2024.05.30 11:15 / 수정: 2024.05.30 11:15

설치미술가 네드 칸 작품…각도 따라 다채로운 광경 연출

38년 된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비의 장막(Rain Veil) 전경. /서울시
38년 된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비의 장막(Rain Veil)' 전경. /서울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38년 된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31일 '비의 장막(Rain Veil, Ned Kahn)' 개장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정수탑은 높이 32m, 지름 20m, 기둥지름 4m의 깔대기 모양 콘크리트 구조물로 1986년 축조됐다. 2004년 가동이 중단됐으며, 서울에 단 하나 남은 급수탑이다.

시는 이 구조물을 공공미술 작품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난해 국제복합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에 따라 미국의 설치미술가인 네드 칸이 1년간 작품을 제작했다.

네드 칸은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이자 건축가로 자연현상과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대표작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인공폭포 '레인 오큘러스(Rain Oculus)', 미국의 뉴욕 아쿠아리움(2018) 등이다.

비의 장막은 대기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의 특성을 담아 바람에 출렁이고 움직이는 장막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바람과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장면을 연출하며, 바라보는 방향과 눈높이에 따라 다채로운 광경을 보여준다.

38년 된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비의 장막(Rain Veil) 내부 모습. /서울시
38년 된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비의 장막(Rain Veil)' 내부 모습. /서울시

상부 지름 20m, 하부지름 8m의 원을 100개의 수직선으로 연결하고 하부의 원을 122도 회전시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대로 구현했다. 교차하는 100개의 선들 사이에 생기는 1650개의 마름모형 틈새는 바람에 흔들리는 33만여개의 작은 듀라비오 조각으로 채워 거대한 키네틱 아트를 완성했다. 듀라비오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다.

작품 내부에는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바다의 시간'을 설치했다.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레진아트(Resin Art) 작품으로 30년간 높아진 바다의 수위 변화를 6가지 색으로 표현했다.

작품 하단의 거울연못은 작품과 하늘을 반사하고 밤에는 4개의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빛을 비춘다. 함께 조성된 2000여평의 가로정원은 시민들에게 녹색의 휴식공간을 선사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시민·작가가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을 통해 예술쉼터를 완성한 도시예술의 선진사례"라며 "시민의 삶 가까이 예술과 일상을 연결하는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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