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전성 검사→부적합 제품 판매 중단
"품질 보장 위해 민관 협력체계 구축"
서울시가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직구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유해물질이 확인된 제품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해인 기자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직구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유해물질이 확인된 제품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28일 시청에서 중국 직구 온라인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사제품 판매를 막기 위해) 해외 플랫폼사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면 각 플랫폼에 판매금지를 요청했고, 한국소비자원 모니터링 결과 판매가 중단됐다"며 "다만 약간씩 변형된 비슷한 제품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소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제품이 나오면 안전성검사를 한 뒤 유해성이 평가되면 판매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며 "일단 해외 플랫폼사에서 자체적으로 어린이제품이나 유해성이 있을 것 같은 제품에 대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8일부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제품을 대상으로 7차례 유해물질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사용하는 93개 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진행했으며, 43%에 달하는 40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단일 제품에서 여러 유해성분이 검출된 경우가 있어 발생 건수는 57건이다.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로, 완구·학용품·장신구 등 25개 제품에서 발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또 접촉 시 눈·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납·니켈 등 중금속은 15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중금속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전기준 이상 노출 시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 MIT 등 사용금지 방부제 3건과 폼알데하이드 2건, 붕소 2건, 바륨 1건 등도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많았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는 슬라임·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기계적·물리적 시험에 탈락한 제품은 9개다. 날카로운 부분이 베임·긁힘 등을 유발하고, 작은 부품은 삼킴·질식 등 위험이 있었다.
송 정책관은 "중국에서 세계적으로 물품을 과잉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측건대 그렇게 생산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직구 규모가 커지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야기되고 시민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며 "시는 적극적인 자세로 해외 유입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 시민 안전을 더 철저하게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