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찾은 서울정원박람회…평일도 '인산인해'
입력: 2024.05.23 00:00 / 수정: 2024.05.23 00:00

닷새 만에 방문객 102만명 돌파
시민들 "데이트 코스로 좋아"
"화분 가격 다소 비싸" 지적도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김해인 기자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한강과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입소문을 타며 평일에도 시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도심 속 힐링'을 즐기는 모습이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자양역 2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와 소울프렌즈' 대형 아트벌룬이 시야에 들어왔다. 평일 낮인데도 학생, 연인, 친구, 어르신, 가족 등 많은 이들이 그늘 아래 정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입구를 지나자 형형색색의 꽃과 식재가 길을 따라 이어졌다.

꽃냄새를 맡으며 셀카를 찍던 시민은 한 "꽃 향이 엄청 좋다"며 친구의 손을 끌어당겼다. 그의 친구도 "엄청 향이 진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다양한 꽃화분과 채소모종을 판매하는 가드닝카페와 가든센터에서는 꽃향기가 자욱했다. 시민정원사 마을에서는 씨앗을 받아 직접 화분에 심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소원카드를 써서 나무에 매달아두기도 했다.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김해인 기자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김해인 기자

강혜영(51) 씨는 박람회를 보기 위해 경기 시흥시에서 이곳을 찾았다. 친구와 함께 꽃화분을 하나씩 구매해 손에 들고 정원을 둘러보며 좋아했다.

강씨는 "제가 사는 곳에는 이런 곳이 없다. 도심 속에서 힐링이 많이 돼서 놀랐다"며 "평소 식물을 좋아하는데 화분 값만 내고 (식물도) 받았다"며 기뻐했다.

안산에서 온 김미경(54) 씨도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이런 공간이 많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강 시간에 한강에 놀러왔다가 박람회를 관람하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한 대학생 커플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의 '인사이드아웃 가든'에서 사진을 찍고 놀다가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고수연(23) 씨는 "평소 디즈니를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잘 해놓은 것 같다"며 "날씨가 더운 것 빼고는 놀만했다"고 말했다. 유한민(23) 씨는 "데이트코스로 괜찮은 것 같다"며 웃었다.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김해인 기자
22일 오후 2시쯤 뚝섬한강공원이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김해인 기자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한강 산책과 함께 정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성수동에 사는 신모(65) 씨는 "박람회를 한다는 소식은 언뜻 뉴스에서 들은 것 같은데 별 생각 없이 바람쐬러 나왔다가 다 둘러봤다"며 "많은 기업들이 (기업동행정원을 통해) 환경에 이바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다만 "화원이나 화분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가면 소화분이 3000~4500원 정도인데 여기선 8000원이라고 했다. 당연한 거긴 하지만 좀 비싸게 느껴졌다"며 "화종도 국내 고유종보다는 외래종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부연했다.

시는 이달 16일부터 10월 8일까지 박람회를 진행한다. 개막 닷새 만인 이달 20일까지 102만명이 다녀갔다.

역대 최대 규모의 부지에 국내외 정원전문가와 기업·기관, 학생·시민·외국인 등이 가꾼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정원은 △초청정원 1개 △작가정원 10개 △학생동행정원 10개 △시민동행정원 15개 △기업동행정원 17개 △기관참여정원 4개 △글로벌정원을 비롯해 시민참여로 조성한 정원 19개 등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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