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이 20일 오후 ㈜천일에너지와 커피박 원스톱 처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천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커피박 배출신고부터 무상 방문 수거, 재활용까지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천구는 20일 ㈜천일에너지와 커피박 재활용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이다. 커피 원두는 0.2%만 커피로 사용되며 나머지 99.8%는 종량제봉투에 담겨 생활폐기물로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된다.

버려진 커피박은 환경오염을 가속한다. 커피박을 소각 처리하면 1톤당 338㎏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매립 시 토양이 오염된다. 또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며 지자체의 생활쓰레기 감축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는 커피박이 발열량이 높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가능하고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없어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유기성 자원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국내 최대 우드칩 생산업체인 ㈜천일에너지와 커피박 원스톱 처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내 커피업체가 매일 폐기물 간편 처리 모바일플랫폼 '지구하다' 앱를 이용해 배출신고를 하면, 다음날 그 업소를 방문해 무상으로 커피박을 전량 수거한다. 이후 재처리 과정을 거쳐 화석연료의 대체재인 친환경 우드칩을 생산한다.

그동안 커피박 수거 사업의 문제였던 수거·운반인력 동원과 보관 장소 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전량 재활용을 통해 에너지 연료비용 절감과 대기질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구는 협력업체에서 매일 수거된 커피박 수량과 수거 요청·처리 현황 정보 등을 제공받아 구 쓰레기 감량 데이터 수집·분석 작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커피박 분리 배출에 따른 쓰레기 감량 효과를 분석하고, 커피박 관련 기타 업종으로 사업 확대 추진 여부를 검토한다.

다음달 중 관내 커피전문점 508곳을 대상으로 무상 방문수거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커피박 전용 수거 가방을 배포하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민관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질 개선과 에너지 절감, 자원순환경제 활성화 정책을 선도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관내 커피업체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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