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국가대표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야구선수 1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야구선수 출신 오재원이 3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전·현직 야구선수 13명이 경찰에서 전 국가대표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두산베어스 소속 8명 등 전·현직 야구선수 총 13명의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13명 밖에도 대리 처방한 야구선수가 더 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산 측에서 말한 게 8명이고 우리가 보니 8명이 전부가 아니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두산 베어스에서 자체 확인해 통보한 8명 외에 5명의 대리 처방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선상에 올렸다.
오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들에게 89차례에 걸쳐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17일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와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 한 지인의 멱살을 잡고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두산베어스는 지난달 자체 조사 후 소속 선수 8명이 오 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전달한 사실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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