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청년 부부 36.3% 무자녀…홑벌이 가정 '두배'
입력: 2024.05.12 17:38 / 수정: 2024.05.12 17:38

서울 무자녀 비중 45% '최고'
무자녀 가졍, 실질소득 높아
"유자녀 아내 경제활동 포기 많아"


맞벌이 청년 부부 세 쌍 중 한 쌍 이상이 자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예원 기자
맞벌이 청년 부부 세 쌍 중 한 쌍 이상이 자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맞벌이 청년 부부 세 쌍 중 한 쌍 이상이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청년 맞벌이 부부의 절반가량이 무자녀다. 외벌이의 경우 무자녀 비중이 10%대로 낮았다. 무자녀 부부 아내 10명 중 8명은 경제활동을 했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 4명만 취업 상태였다. 실질소득 역시 무자녀 부부가 비교적 높았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25세에서 39세인 청년층 기혼 맞벌이 가구 가운데 무자녀 부부 비중이 36.3%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21.0%에서 약 1.7배(15.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맞벌이일수록 아이를 가지지 않는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반면 부부 중 한명만 경제활동을 하는 홑벌이 부부는 2022년 기준 13.5%만 아이가 없었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12.3%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아내의 경제활동 비중은 유자녀보다 무자녀 부부에서 더 높았다. 무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포인트 증가했다. 유자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36.6%에서 2022년 40.6%로 4.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를 수행한 권익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유자녀 부부 아내가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자녀 청년 부부의 경우 10명 중 8명가량이 경제활동 중이었으나, 자녀가 있는 경우 4명만 경제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 DB
무자녀 청년 부부의 경우 10명 중 8명가량이 경제활동 중이었으나, 자녀가 있는 경우 4명만 경제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 DB

출산 후 고용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전문관리직에 종사해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자녀 부부 아내의 76.7%는 상용직이었다. 직종별로 전문관리직(36.8%), 사무직(32.4%), 서비스직(23.4%), 생산직(7.4%) 순으로 많았다.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지난 10년 간 무자녀 부부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문관리직은 무자녀 비중이 2013년 20.0%에서 2022년 29.4%로 증가했다.

무자녀 부부의 실질소득도 유자녀 부부보다 높았다. 무자녀 부부의 2012년 기준 월평균 가구 실질소득은 2021년 585여만 원이었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 570여만 원었다.

자가 비중은 자녀가 있는 부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2022년 기준 무자녀 부부가 34.6%였고, 유자녀 부부는 52.0%였다. 전세 비중은 무자녀 부부가 48.3%로 유자녀 부부(35.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을 가진 서울시는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기준 45.2%였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20%대 수준이었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25.7%, 20.5%로 집계됐다.

권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보이며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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