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장 셋째날…UAE 대표 투자행사서 정책 발표
응급환자 이송 UAM 등 교통혁신 전략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찾아 자율주행 버스로 약자와 동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이 8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AIM(연례투자회의)에서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서울시 |
[더팩트ㅣ아부다비=장혜승 기자] 중동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투자행사에서 자율주행버스 등 미래 교통 정책을 제시하며 '응급닥터 UAM' 도입 계획을 소개했다.
오세훈 시장은 8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nnual Investment Summit)'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시의 미래 교통 정책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13회차를 맞은 UAE의 대표적인 투자행사다. 올해는 미래도시, 디지털 정책 등 6개 분야를 주제로 열렸으며 175개국 주요 정책결정자 1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발표에서 "서울은 혁신과 기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스마트시티'"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방향이고 그 중에서도 '동행'은 최우선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래 교통정책에 약자 동행 시정 철학을 담아 △민생 맞춤 자율주행 차량 확대 운영 △응급닥터 UAM 서비스 체계 마련 △서울동행맵 등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 환경 구축 등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취약계층 전용 자율주행버스를 꼽았다.
그는 "서울에는 새벽에 일하는 청소근로자가 많은데 버스기사 노조는 새벽 4시 이전 운행을 반대했다"며 "노조의 반대로 청소근로자는 매우 힘들게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자율주행버스를 새벽 청소근로자와 같이 꼭 필요한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시는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심야·새벽 자율주행, 교통 소외지역 자율주행 등 민생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50대 이상 집중적으로 확대한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했다. 합정역~동대문역 9.8㎞ 구간을 평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까지 운행한다.
새벽 자율주행버스도 올 10월부터 도봉산역~영등포역 25.7㎞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출퇴근길이 불편하거나 어르신 등 교통약자가 높은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찾아 자율주행 버스로 약자와 동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이 8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서울시 |
오 시장은 "교통 분야에서 획기적인 분야는 바로 도심항공교통(UAM)"이라며 "UAM도 꼭 필요한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UAM을 응급의료에 접목해 응급닥터 UAM을 곧 도입할 계획"이라며 "서울에서 UAM 첫 이용자는 응급환자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닥터헬기나 소방헬기가 긴급 이송을 담당했지만 소음과 공간적 제한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응급닥터 UAM은 친환경에너지인 전기를 사용해 적은 소음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대형건물과 학교 운동장 등 657곳의 도심 속 공간을 활용해 이·착륙이 이뤄지면 빠르게 닥터헬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상용화 초기 단계부터 장기와 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한다. 2030년에는 응급의료뿐 아니라 긴급구조까지 범위를 넓혀 10대, 1820억원 규모의 공공의료 서비스 혁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으로는 서울동행맵을 소개했다. 서울동행맵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보행로 단차와 경사를 고려한 길안내는 물론 저상버스 예약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서울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확립된 도시지만 여전히 휠체어이용자,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교통약자들이 이동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서울동행맵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