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계단에서 22대 국회를 향해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10대 요구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제공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134번째 세계 노동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시민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새롭게 구성될 국회를 향해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기본적인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용접복을 입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 노동자, 급식실 앞치마를 두른 학교 비정규직, 요리사복을 입은 파리바게트 제빵노동자, 헬멧을 착용한 배달 라이더, 안전모를 쓴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참여했다.
차헌호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소집권자는 "특수고용 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방송국과 학교, 공장, 공기업, 문화예술에도 비정규직 제도가 침투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으로 불리며 일하는 것이 얼마나 아프고 비참한 일인지 알지 못할 것"이라며 "22대 국회는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만들어 놓은 악법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인 미만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동일노동 동일임금 △최저임금 적용 대상 확대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4대 보험 전면 적용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노동기본권 보장 △노조법 2·3조 개정 △이주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모든 노동자에게 상병수당 보장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상시업무 비정규직 사용 금지 및 정규직 전환 등 10대 요구를 발표했다.
이병락 현대중공업 조선소 해고 노동자는 "일하다 죽지 않게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로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대리운전을 하는 김주환 씨는 "몸이 아플 때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장은 "2차, 3차 하청노동자도 차별 없이 의무실을 자유롭게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계 노동자의 날은 1890년 5월1일 시작된 전 세계 노동자들의 기념일로 오는 1일 134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는 1963년에 법정기념일인 '근로자의 날'로 제정됐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