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듣고 대학 갔어요"…올해 합격자 46%↑
입력: 2024.03.21 10:00 / 수정: 2024.03.21 10:00

지난해 수능응시 회원 중 682명 합격…95% "후배에게 추천"
AI 학습진단·시니어 멘토단 도입


지난해 서울런 수강자 중 대학에 합격한 인원이 전년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월 28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해 서울런 수강자 중 대학에 합격한 인원이 전년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월 28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재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이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종합학원을 다니면서 더 좋은 교재와 선생님을 통해 공부하는데 저는 혼자 공부했거든요. 그런데 서울런이 인강과 교재비를 지원해주니 자존감이 높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차유현(20) 씨

#. 선천적으로 폐가 약해 하교 뒤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 많았고, 병원비 지출에 학원비가 끼어들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런 인강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병원 가는 차 안에서든 집에서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수능에서 3개를 틀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김모 씨

오세훈표 교육복지 서울런으로 올해 대학 진학에 성공한 사례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런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3 이상 응답자 중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1084명이었고, 이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유명 사설 인터넷강의와 함께 멘토링도 제공하는 제도다. 교육부문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사업이다.

올해 합격자는 전년도 462명과 비교해 220명, 46% 증가한 수치다. 합격생의 총 학습 시간도 평균 6916분(약 115시간)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11개 대학과 의·약학계열, 교대,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대학 진학인원은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56% 늘었다. 또한 자치구별 합격인원도 특정 지역에 치우침 없이 1~6%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지난해 서울런 수강자 중 대학에 합격한 인원이 전년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런 소개 자료. /서울시
지난해 서울런 수강자 중 대학에 합격한 인원이 전년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런 소개 자료. /서울시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87%는 '입시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95%는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고 했다. 멘토링 만족도도 91.8%를 나타냈다.

입시 외에도 서울런에서 자격증, 외국어 강의 등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이 45명으로 지난해(16명)보다 3배 가량 늘었다. 공기업·공공기관 11명, 대기업 5명 등을 포함한 수치다.

시는 올해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AI가 학습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서 풀 수 있도록 한다. 월별 분석리포트도 제공해 학습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아울러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해 퇴직교원 등이 참여하는 4050 시니어 멘토링을 운영한다. 우선 올해 초등학생 회원을 대상으로 시니어 멘토를 매칭하고, 이후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기업과 협업해 학습비 지원, 학습능력 향상 행사도 연다. 최근 우리금융미래재단이 10억원을 서울런 회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학습의욕이 높은 100명에게 연간 200만원 내외의 학습비를 지원하고, 진로 및 학습캠프를 개최한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실질적인 성과가 확인됐다"며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는 한편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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