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서울시정은 나의 무기'…총선 도전장 낸 그들
입력: 2024.03.20 00:00 / 수정: 2024.03.20 09:22

국민의힘 조은희·민주당 윤준병·조국당 서왕진 등
진성준 3선 기로…임종석·기동민·김의승 등 분루


박상철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공무원 사회에 시급한 과제로 실효성 있는 육아지원 체계를 첫 손에 꼽았다. /남용희 기자
박상철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공무원 사회에 시급한 과제로 실효성 있는 육아지원 체계를 첫 손에 꼽았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4·10 총선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는 가운데 부시장 등을 역임한 여야 서울시 출신 인사들도 여럿 출사표를 던졌다.

외교·안보만 없을뿐 국정 못지않은 규모의 서울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아 바늘구멍을 통과한 인물들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서초갑에서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을 준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과거 임기 때인 2008년부터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정무부시장을 잇따라 역임했고, 이후 재선 서초구청장을 거쳐 2022년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구 달서병에서 공천을 받아 18대 총선에 이어 다시 여의도 입성을 노린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있으며 오 시장이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된 2006년 약 1년 반 가량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18대 국회의원, 대구시장을 거쳐 다시 총선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의 측근인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은 광진을, 이창근 전 대변인은 경기 하남을, 현경병 전 시장 비서실장은 노원갑에서 야당 후보와 승부를 펼친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이 10년에 달하는 만큼 시에 몸담았던 후보들이 많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강서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청와대 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지난 총선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이곳은 지난해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국민의힘 위기론을 불러일으킨 지역이다. 진 의원은 본선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요청을 받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격돌한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전남 목포시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다. 경선에서는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눌렀다.

그는 성북구청장 비서로 시작해 박병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비서, 김대중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1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됐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전북 정읍·고창 지역에 재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정읍·고창에 단수공천됐고, 본선에서 현역이던 민생당 유성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경선에서도 유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서울시 출신 후보들이 대부분 정당에서 들어온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준말·임기제 공무원)이지만 윤 의원은 보기 드물게 행정고시를 거친 '늘공'(늘 공무원의 준말·직업 공무원)이기도 하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정읍·고창)이 1월 17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북 정읍·고창)이 1월 17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비서실장 출신이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강북갑에 단수 공천돼 재선을 노린다. 이곳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20대 총선에는 정양석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고, 천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찾아왔다.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용산구에서 설욕에 나선다. 지난 총선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게 득표율 0.66%, 890표 차이로 석패했는데 다시 맞붙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4선 구청장 출신인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을 눌렀다. 강 전 부시장도 윤준병 의원과 함께 '늘공' 출신이다.

박원순 전 시장의 '브레인'으로 꼽혔던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은 조국혁신당에 정책위의장으로 합류해 비례대표 12번을 받았다.

개혁신당에 몸담은 조성주 전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당에 비례대표 출마를 신청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13년과 2017년 서울시에서 총 3년 간 노동정책과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다. 2022년 정의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일 자신의 컷오프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요구가 묵살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일 자신의 컷오프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요구가 묵살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당내 경쟁 문턱을 넘지 못한 인사들도 있다. 김의승 전 행정1부시장은 경북 안동을에 도전했으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비서를 지낸 김형동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송주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대문을에서 공천을 노렸으나 국민의힘이 박진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중성동갑에 도전장을 냈으나 컷오프됐다. 민주당은 이곳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역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기동민 민주당 의원(성북을)도 컷오프돼 3선 도전이 무산됐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은 영입인재 10호인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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