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협 간부 줄줄이 경찰 출석..."전공의 사직은 자발적"
입력: 2024.03.12 10:58 / 수정: 2024.03.12 10:58

의협 전·현직 간부 3명, 12일 서울경찰청 출석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조직강화위원장(왼쪽)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예원 기자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조직강화위원장(왼쪽)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공의들 집단사직을 교사·방조한 혐의로 고발당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등 3명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26분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들 사직이 저를 포함한 일부 의사들의 선동과 교사의 결과라는 것에 대해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의사로서 잘못된 제도와 법에 반대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위도 하고 여러 정치인과 공무원을 찾아가 항의도 해봤다"면서 "SNS에 쓴 글을 갖고 내란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믿기 힘든 일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과 우리 사회의 양심을 믿고 주어진 조사에 성실하고 떳떳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과 박 조직강화위원장은 오전 9시44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전공의 후배들의 자발적 사직은 누구의 선동이나 사주로 이뤄진 일이 아닌 젊은 의료인으로서 이 나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엄청난 실정에 대해 양심에 의지하고 전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항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도 안 되는 조작된 공문서"라며 "우리 비대위를 음해하려고 하는 세력인 것으로 보고 정식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답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오는 18일 집단사직 예고에 대해서는 "서울대 교수들도 이번 정책의 부당함에 한목소리로 의사 표시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 있는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18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혐의로 고발했다. 복지부는 이들이 전공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봤다.

지난 6일에는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8일에는 주 홍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했다. 지난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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