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요 병원장 간담회
"필수의료 정상화와 병원 안정화 위해 노력할 것"
전공의 집단사직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립병원에 이어 민간의료기관 인력 채용 지원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립병원에 이어 민간의료기관 인력채용 지원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8일 오전 10시 30분 시청에서 서울 지역 주요 병원장 간담회를 열고 "민간응급의료기관 인력 긴급채용에 31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3주째 이어지면서 시민 생명과 건강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부분의 응급실은 정상 가동 중이고 수술도 응급환자 위주로 운영돼 다행"이라며 "다만 전문의가 후배 공백을 메우려고 24시간 맞교대로 힘겹게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 집단행동 시작 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8개 시립병원의 공공의료를 연장하고 응급실 24시간 모니터링 등 총력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위급한 환자가 치료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없어야 한다"며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중증·위급환자의 생명을 지킬 역량을 갖춘 만큼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말해주고 이번 사태를 지켜갈 좋은 제안이나 협력방안을 말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필수의료 정상화와 병원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3일 오전 8시부터 정부의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됨에 따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서울의료원과 동부·서남·서북·은평·북부·어린이·보라매병원의 평일 진료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8시로 연장했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동부·서남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유지해 응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공의 공백이 큰 시립병원을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충원할 인건비를 긴급 편성했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은평병원에 의료진 45명 충원을 목표로 3개월간 재난관리기금 26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