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옵션 일반택시보다 60% 비싸
서울시 "의견 검토해 서비스 개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5월 22일 서울엄마아빠택시 시승에 앞서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양육자들이 아기와 편한 외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엄마아빠택시'가 일반택시보다 요금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양육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경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강서1)은 최근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회의에서 "지난해 서울엄마아빠택시 비용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훈표 저출생대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24개월 이하 영아 1명당 연간 10만원 상당의 택시 이용권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이엠(i.M) 택시 모바일앱 포인트를 지급한다. 지난해 1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올해 본사업을 시작하며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런데 이 택시 이용요금이 일반택시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의 질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엄마아빠택시는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형 승합차에 유아용 카시트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6개월 이하 신생아용 카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광화문역까지 동일구간을 같은 차량크기·카시트 옵션으로 서울엄마아빠택시와 카카오택시 이용요금을 비교해본 결과, 각각 2만9700원과 1만8500원이 나왔다. 엄마아빠택시가 60%가량 비싼 셈이다.
서울엄마아빠택시(아이엠택시, 왼쪽)와 카카오택시(오른쪽) 이용요금. /김경 서울시의원 |
이 차이도 올해부터 시가 예약금을 없애면서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예약금 1만원이 추가로 붙어 두배 이상 비쌌다.
블로그 등 SNS에서도 문제를 지적하는 이용후기가 잇따른다. 이용자들은 '10만 포인트를 주는 건 너무 좋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가까운 거리가 아닌 이상은 한번 왕복하면 끝날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카니발 차량이고 공급이 많지 않다 보니 요금이 다소 높게 책정돼 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 사업의 목표는 어떤 기관을 선정해 운영하는 게 아니라, 양육가정에게 택시이용권을 줘서 그들이 편리하게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이동하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사업 설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사용실태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내년도 사업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본사업 시행 초창기인 만큼 지원방식 등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카카오택시, 타다 등 다른 택시호출 플랫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린다면 별도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업체 공모에 아이엠택시만 들어왔다"며 "업체가 제안한 자율신고 요금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임의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 가격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것"이라며 "양육가정이 좀 더 편하게 엄마아빠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서 내년에는 서비스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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