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기존 인력 중심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기로 확대한다. 다양한 인지능력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마트테이블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 시립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최모 씨는 최근 도입된 '배설케어로봇' 덕분에 업무가 수월해졌다. 자동으로 환자 배변 처리는 물론 세정까지 해줘 장시간 기저귀를 착용하는 불편에서 벗어났다.

서울의 어르신 스마트돌봄서비스가 진화한다.

서울시는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기존 인력 중심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기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돌봄이 절실한 독거 어르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반려로봇과 안전관리기기를 안정적으로 보급한다. 반려로봇은 안부확인, 투약안내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의 우울감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안전관리기기는 움직임, 온도 등 6개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12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생활지원사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발송한다.

지난해 반려로봇 430대를 보급한 데 이어 올해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 활동을 꺼리는 어르신에 50대를 추가 지원하고 안전관리기기를 통한 모니터링도 지속한다.

시립요양원에서는 움직임이 어려운 와상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배설케어로봇 2대를 시범운영 중이다. 안전성과 효과 검증 후 하반기에 11개 요양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15㎏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10대 시범운영한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복지관을 개관한다. 노원·도봉구에 있는 노인복지관 2곳을 5월, 7월에 각각 '뉴 스마트 시니어 플레이스', '스마트 헬시 라운지'로 재단장한다. 각 공간마다 두뇌향상 콘텐츠를 탑재한 돌봄로봇, 전자칠판과 태블릿PC를 이용한 디지털드로잉 등을 설치한다.

아울러 올해 안에 11개 자치구의 105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꾼다. 관리인이 없는 경로당 특성상 안전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센서를 활용한 전기·가스·수도 사용 제어 등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급한다.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을 찾아 디지털 체험버스를 운영한다. 돌봄 로봇, 웨어러블 기기, AI움직임 분석기 등 어르신 생활에 접목 가능한 다양한 기기를 탑재한 이동형 체험장이다. 인터넷뱅킹 등 스마트폰 기초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초고령 시대 돌봄 영역의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