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애인시설, 단체관에서 가정형 공간으로
입력: 2024.03.05 11:15 / 수정: 2024.03.05 11:15

수용·보호에서 주거·자립으로 패러다임 전환

서울 장애인 거주시설이 단체생활관 구조에서 거실과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가정형 공간으로 바뀐다. 가정형 공간 예시. /서울시
서울 장애인 거주시설이 단체생활관 구조에서 거실과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가정형 공간으로 바뀐다. 가정형 공간 예시.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 장애인 거주시설이 단체생활관 구조에서 거실과 방, 주방으로 구성된 가정형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장애인시설 환경 및 운영 개선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시설 구조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간 수용에 머물렀던 장애인시설 패러다임을 '주거'와 '자립'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먼저 시가 운영하는 41곳의 시설 중 복도 형태의 3인 이상 다인실로 구성된 31곳을 1~2인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 가정집과 같은 구조로 리모델링한다. 올해 4곳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31곳 모두 완료한다. 복도형은 과거 수용과 보호라는 효율성만 강조한 구성으로 입소 장애인의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고 이용자간 마찰 발생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방에 위치한 시설 16곳을 포함한 23곳은 내부 유휴공간을 가족이나 지인의 면회·숙박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한다. 장애인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게스트하우스는 전염병 발생 시 분리공간, 예비 이용인이 가족과 함께 시설입소 전 적응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고령 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돌봄공간도 2028년까지 5곳에 확충한다. 현재 시설 입소 장애인의 절반에 이르는 49.2%가 40대 이상이며, 지난 10년간 시설 이용 장애인은 1104명이 감소했지만 50대 이상은 38명 증가했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일대일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린다. 장애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체험 등을 추가하고 전담 돌봄인력도 집중지원한다.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에게는 여건과 장애 유형을 고려해 적합한 주거 및 활동지원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자립 뒤에도 일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애인과 가족이 희망할 경우 재입소도 지원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단순히 공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일상의 만족과 행복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설입소를 희망하는 장애인과 지역사회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 모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