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을 직·주·락 도시로…오세훈표 도시대개조 첫발
입력: 2024.02.27 10:00 / 수정: 2024.02.27 10:00

준공업지역→미래 융복합산업 집적지
공동주택 용적률 400% 인센티브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울 서남권이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울 서남권이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서울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남권이 직·주·락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한다.

제조업 중심 공간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하고, 노후화된 주거지는 여가와 녹색 감성이 결합된 주거환경으로 개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던 서남권은 수도권 공장 이전 정책 등 1970~1980년대 수도권 규제와 산업구조 변화로 낙후되기 시작했다. 이에 오 시장은 과거 임기 때인 2008년 서남권을 신경제거점도시로 육성하는 '서남권 르네상스'를 추진하며 마곡지구 개발 등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준공업지역 규제와 지난 10여년간 재생사업 위주의 도시개발로 발전 적기를 놓쳐 생활 여건이 가장 열악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 지역은 가용 부지가 많고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미 첨단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런 발전 가능성을 적극 활용한 대개조를 통해 새로운 도시혁신 패러다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혁신, 주거공간 혁신이라는 대전제 아래 녹색매력을 더한 '신경제·신생활 중심도시'를 목표로 잡았다.

먼저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준공업지역 규제를 풀어 지역 전체가 일터, 삶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한다. 또 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 등 규제에서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한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온수산업단지. /뉴시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온수산업단지. /뉴시스

온수산업단지와 금천 공군부대 등 수도권 도시와 가까운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로 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고도제한과 개별 신축금지 등 중복 규제로 영세화가 심화됐던 온수산단은 고도제한 폐지, 유연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 개발한다. 수차례 개발계획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 부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에서 자유로운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한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지원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포공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업무 노선을 확대한다. 도심항공교통(UAM)과 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 등이 연계된 혁신산업 시설로 조성될 수 있도록 연내 김포공항 혁신지구 지정을 완료한다. 아울러 항공고도제한 완화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거혁신 측면에서는 직주근접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주택 정비를 활성화한다.

먼저 준공업지역 내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다. 이를 통해 충분한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한다.

강서, 양천 등 현행 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용적률 완화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으로 재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월 13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열린 모아주택 시범사업 현장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1월 13일 서울 강북구 북부수도사업소에서 열린 모아주택 시범사업 현장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저층 주거지 환경 개선을 위한 모아주택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현재 모아타운 대상지 81곳 중 30곳이 서남권에 밀집된 만큼 갈등조정 역할을 하는 공공주도 현장지원단과 SH공사가 참여하는 공공관리 시범사업으로 체계적인 행정지원을 추진한다.

이런 산업, 주거단지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녹색감성의 서남권을 완성한다.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연내 지구별 제도개선과 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1960~19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를 진행할 것"이라며 "도시공간과 시민의 생활,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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