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계정공유 '피해주의보'…요금 오르자 사기 급증
입력: 2024.02.27 06:00 / 수정: 2024.02.27 06:00

가족계정 초대 뒤 해제→연락두절

서울시가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캐쉬메이커'에서 판매하는 유튜브 프리미엄·뮤직 12개월 이용권을 3만7900원에 구매했다. 후기가 많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업체라고 판단했지만 판매자는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해지한 뒤 연락이 두절됐고, 사이트에 표시된 연락처로 전화해보니 없는 번호였다.

서울시는 이렇게 최근 확산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이달 18일까지 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는 98건으로 급증세다. 지난해에는 6건에 불과했다.

피해가 접수된 판매사이트는 국내 '캐쉬메이커', '유튭프리미엄최저가', '판다튜브', '준형상점(SNS SERVICE)', '유튭월드', '너지네트워크'와 해외 '겜스고' 등이다. 피해 유형은 계약변경·불이행이 84건(80.8%)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중단·폐쇄·연락두절 14건(13.5%), 계약취소·반품·환급 4건(3.8%), 서비스 불량·하자 1건(1.0%), 사기·편취 1건(1.0%) 순이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약 43% 인상됐다. 이에 소비자들이 이용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며 피해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자들은 VPN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가족요금제에 가입하고,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계정정보를 요구해 가족 구성원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이후 판매자가 계약된 기간을 지키지 않고 1~4주 만에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뒤 연락을 두절하는 수법으로 피해를 입혔다.

일부 판매자는 소비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되면 정산이 이뤄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시스템을 악용했다. '결제 후 구매확정 및 리뷰 작성 약속 시 추가 할인' 등 옵션을 제공해 구매확정을 유인하는 방식이다.

이들 사이트 중 일부는 운영 또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저렴한 계정공유 이용권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국내에서 정식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해 이용하는 계정공유 이용권은 기업의 정책·이용약관 위반 등 비정상적인 경로가 많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불법 업체는 사이트 차단 협조를 구하는 등 선제적으로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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