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 한창준 테라폼랩스 이사가 8일 오전 10시11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영봉 기자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 한창준 테라폼랩스 이사가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상습사기 혐의 등을 받는 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11분께 모습을 드러낸 한 씨는 '테라 위험성을 알면서 투자자를 속인 것을 인정하냐', '권도형, 신현성 씨랑 공모 사실 인정하냐',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한 씨는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를 가장한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 가동하는 것처럼 속이고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테라 프로젝트의 간편 결제 서비스 '차이페이'의 고객 결제정보 약 1억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한 혐의도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지난 2022년 5월 발생했다.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코인 루나가 99.9% 폭락하면서 한화 약 59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이 때문에 20만명의 국내 루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권 씨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23일 동남유럽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후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한 씨의 신병을 인도 받아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
한 씨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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