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빈약·재허가 불투명…TBS 민영화도 '첩첩산중'
입력: 2024.02.07 00:00 / 수정: 2024.02.07 00:00

"부동산 등 자산 거의 없어"
라디오 부문만 매각 예상도


TBS가 서울시 출연금이 끊기면서 민영화 이외엔 퇴로가 없는 벼랑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민영화로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가 2023년 6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 공개홀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TBS
TBS가 서울시 출연금이 끊기면서 민영화 이외엔 퇴로가 없는 벼랑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민영화로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가 2023년 6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 공개홀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TBS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 출연금이 끊긴 TBS가 사실상 민영화가 유일한 출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유자산이나 향후 재허가 가능성 등에서 매력이 충분치 않아 민영화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에 TBS를 시 출연기관에서 지정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TBS는 지난해 11월 "민영 방송사로 새로 태어나고자 하지만 조직 재구성 등 민영화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TBS 지원 폐지 조례의 시행 시점을 한시적으로 연기해달라고 시와 시의회에 요청했다.

진통 끝에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출연기관인 TBS를 5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과 'TBS 출연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5개월 동안 민영화에 성공한다면 기사회생하지만 인수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폐방이 불가피하다.

정부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YTN과 비교해볼 때 부동산이 없고 자본금이 100만원인 TBS의 민영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TBS 경영진의 민영화 추진 의지와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유선영 전 TBS 이사장은 "YTN은 투자 가치로서 사옥과 남산타워 등 부동산이 있지만 TBS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언론정보학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서울시의회에서 개최한 'TBS, 이대로 멈춰서야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TBS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27일 민영화를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지난달 24일에서야 민영화 TF를 출범했다"며 "민영화를 위해 필요한 TBS 가치평가 예산도 시와 시의회는 삭감했다"고 말했다.

TBS가 서울시 출연금이 끊기면서 민영화 이외엔 퇴로가 없는 벼랑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민영화로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기 의장이 2023년 9월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0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TBS가 서울시 출연금이 끊기면서 민영화 이외엔 퇴로가 없는 벼랑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민영화로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기 의장이 2023년 9월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0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올 11월로 예정된 지상파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TBS가 탈락할 가능성도 민영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업자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은 3~5년에 한 번씩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2020년 TBS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1000점 만점에 670점을 획득해 4년의 허가유효기간을 받았다. 방통위는 재허가 세부계획에 따라 재허가 심사위원회 심사결과 1000점 중 700점 이상을 받은 방송국에 대해서는 5년의 허가유효기간을, 650점 이상을 받은 방송국에 대해서는 4년의 허가유효기간을 부여한다.

650점 미만은 3년을 주고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한다. 대상 사업자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방통위의 재허가 심사기준 중 하나인 운영실적에서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시 출연금이 끊긴 TBS는 다음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편파성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심사 기준인 방송 내용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희경 미디어미래연구소 전략연구센터장은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주파수를 방통위에 반납해야 된다"며 "방통위가 주파수를 받을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해야 하는데 공모에 나설지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TBS를 인수할 사업자가 나온다 해도 방통위가 주파수를 줘도 운영할 여력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면 주파수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디오 사업을 원하는 인수자가 나타나 TBS가 보유한 라디오 FM 부문을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희경 미디어미래연구소 전략연구센터장은 "부동산 자산이 없다는 점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는 있다"며 "다만 언론사로서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TBS의 95.1㎒를 사들이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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