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기후동행카드…시민들 "꼭 쓰고 싶어요"
입력: 2024.01.30 16:18 / 수정: 2024.01.30 16:18

시청·광화문역 판매완료…안 파는 편의점도
"현금 충전 불편해"…4월 신용카드 충전 추진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해인 기자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당역에 배정된 기후동행카드 판매가 완료됐습니다.'

월 6만 원 대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사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을 찾았지만 이같은 안내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그대로 '품절 대란'이었다. 역사 안 편의점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구할 수 없었다. 편의점 직원은 "편의점은 안 파는 곳이 더 많다. 역에 가서 사야 한다"고 안내했다.

광화문역에서 만난 프리랜서 최윤영(30) 씨는 "어제도 사려고 했는데 못 샀다"며 "일부러 현찰도 뽑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평소 출퇴근 할 때 2호선을 많이 타는데 환승을 많이 한다. 버스로 갈아탈 때도 많다"며 "기존 정기권은 지하철만 돼서 안 샀는데 꼭 쓰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난 서울시민 변동현(31) 씨가 기후동행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김해인 기자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난 서울시민 변동현(31) 씨가 기후동행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김해인 기자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한 시민들은 "교통비를 아낄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 28일부터 실물카드를 사용 중인 변동현(31) 씨는 날이 풀리면 따릉이도 타려고 6만5000원 권을 구매했다.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인 K패스가 나와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예정이라고 한다.

변씨는 "멀리 나갈 일이 많지 않고 출퇴근을 서울 안에서 해서 비용적 부분이 괜찮다"며 "버스 환승도 잘 되고 버스·지하철이 정기권으로 묶이니 좋다"고 말했다.

박모(32) 씨는 "하루에 2번 씩은 무조건 (대중교통을) 타서 이득이다. 가끔씩 추가 요금이 나올 때까지를 생각하면 너무 좋다"며 "아이폰이라 실물카드만 써야해서 좀 짜증나지만 그래도 돈 아낀다 생각하고 쓰면 나쁘지 않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고객안내실에 기후동행카드 판매 완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고객안내실에 '기후동행카드 판매 완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모바일카드가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시민도 있었다.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만난 한 여성은 "충전도 했는데 안 찍혀서 불편하다. (고객안내실에) 직원도 안 보인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곳곳에서 사용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정기승차권 카드 이제 안녕. 약 9년간 알차게 잘 썼다', '아이폰은 모바일로 안 된다고 해서 실물카드로 샀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부담을 많이 덜 수 있게 됐다' 등 반응이다.

다만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실물카드 결제 시 현금만 받는다. 충전할 때도 현금만 받아서 진짜 몇 년 만에 현금을 인출했다'고 적었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오전 2호선 시청역에서 현장을 점검하며 "신용카드를 활용해 충전이 가능하도록 모색해서 서두르면 4월 정도에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신용카드 후불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 권과 6만5000원 권으로 구분된다.

이달 23일 사전판매를 시작하고, 27일 오전 4시 버스 첫차부터 적용했다. 전날까지 실물카드 16만6307장, 모바일카드 9만7009장 등 팔리며 26만3000장이 팔렸고, 첫 평일인 전날에 14만2000명이 이용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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