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고했더니 신고자 괴롭히는 셈"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29일 오후 1시48분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김영봉 기자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9일 고발인을 조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류 방심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지 24일 만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고민정 민주당 의원 겸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
고 의원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민주당이 서울남부지검에 류 위원장을 고발하고 24일 만에 조사가 이뤄진 반면, 류 위원장이 공익신고자를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수사 의뢰한 건은 경찰이 19일 만에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며 "도둑을 신고했더니 도둑은 놔두고 신고자를 괴롭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연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류 위원장의 적반하장에 경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며 부화뇌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가족과 지인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을 인용 보도한 방송사들을 상대로 가짜뉴스 심의 민원을 넣도록 사주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등 언론·시민단체는 지난해 10월 류 위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도 지난 5일 류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방심위는 불법적인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며 지난해 12월 검찰에 방심위 사무처 직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방심위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방심위가 고발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당 고발인을 불러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고발인인 더불어민주당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김영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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