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합격자 김도현 씨 인터뷰
"청렴 문화 조성에 일조하고 싶어"
2023년 제2회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전기시설직 최연소 9급 합격자인 김도현 씨가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공직자로서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장혜승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안정적이며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공무원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도현(18) 씨는 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답했다.
만 18세인 김씨는 2023년 제2회 서울특별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전기시설직 9급에 응시해 전체 직렬 최연소로 합격했다. 같은 2005년생인 다른 졸업예정자들과 함께 합격했지만 12월생인 김 씨가 최연소 합격자 자격을 얻었다.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달 29일 합격 소식을 들었고, 이달 9일 졸업해 29일 시작되는 신입사원 연수를 기다리고 있다. 연수가 끝나고 내달 초 첫 출근을 하게 된다.
김씨는 다소 이른 나이인 중학생 때부터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공무원 취업반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안정적인데 마침 공무원 초봉까지 올랐다고 하니 더더욱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던 날은 잊을 수 없다. 김씨는 "목표한 바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스러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붕 떴다"고 말했다.
합격 소식을 전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은 역시나 가족들이었다. 김씨는 "부모님께서 '와 너무 잘됐다'며 기뻐하셨고, 특히 할머니는 울면서 용돈도 주셨다"고 말했다. 함께 공무원 취업반에서 공부했던 친구들 10명 가운데 5명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 시험장에 수험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더팩트 DB |
또래 친구들이 누리는 대학 생활이 아쉽지는 않다. 원래부터 대학 진학보다는 빨리 취업해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가짐이었기에 공무원 취업반 교사와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일대일로 실제 면접 상황을 가정해 피드백을 해주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가산점이 적용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모범학생상이나 개근상 등 성실함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들도 합격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직장생활을 앞둔 소감으로는 "최대한 일을 빨리 배워서 한 사람 몫 이상을 하겠다"며 "적어도 민폐는 안 끼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예비 공직자로서 태도도 잊지 않았다. "항상 성실히 일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직업이든 힘든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다"는 다짐이다. 특히 "청렴한 조직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솔선수범해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피'답게 "회사에서 일 열심히 하고, 퇴근 뒤에는 친구들과 술 한 잔하는 로망이 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2023년 제2회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는 모두 256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 중 9급은 67명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공직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기술계고 졸업(예정)자 수험생을 위한 구분모집을 실시했다. 이번 임용시험 합격인원의 27.7%인 71명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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