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워낙 짧은 기간에 많이 올라"
"정부 부동산 정책, 보조 맞출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집값 하락을 두고 "아직 서울시가 바라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이 9일 오후 5시 40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집값 하락을 두고 "아직 서울시가 목표로 설정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시장은 17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부동산 가격이 하향안정화돼야 한다는 것이 흔들림 없는 서울시의 행정 목표"라며 "최근 매물 쌓이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워낙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정도 하향안정화를 서울시가 목표로 설정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의도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부분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역기능이 있는 게 아니라면 최대한 보조를 맞추는게 바람직한 자세"라며 "재정비사업에 서울시가 구체적인 규정이나 방침을 바꿔서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공급물량을 늘릴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공급활성화 정책을 두고 제2의 뉴타운 열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뉴타운이 중간에 다 좌초된 것이 과도한 지정 때문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뉴타운사업은 광역화된 재개발사업으로, 시간은 더 걸려도 효율이 훨씬 높아지는 사업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열광했고, 주거의 질이 향상된다는 긍정적 평가가 수요로 나타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과거 임기 때) 전임 이명박 시장이 지정한 데서 저는 하나도 더 지정을 안했다. 원래 있던 걸 관리만 했다"며 "그런데 후임 (박원순) 시장이 다 취소했다. 정치적인 이유였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교통분야 정책을 두고 "기후동행카드, 리버버스, 따릉이까지 연계하는 대중교통의 획기적 변신이 올해 서울시정에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는 "대중교통을 가장 왕성하게 이용하는, 활용도가 높은,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취약층 그리고 서민을 위한 이른바 교통복지 차원에서 이뤄지는 할인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리버버스를 두고는 "(접근성 확보를 위해) 마을버스 등 버스노선 조정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건 따릉이와 연계다. 다행히 따릉이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어서, 선착장에서 바로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접근성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명동 광역버스 정류장 혼잡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버스정류장과 좀 멀어져서 좀 더 걷게 되더라도 (광역버스 정류장을) 좀 더 펼치든가, 지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변화를 모색해보겠다"며 "그게 안되면 입석 문제 등을 정부, 경기도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1관에서 열린 '트라이 에브리싱 2023'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오 시장은 올해도 시정철학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전반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울러 가장 성과가 있었던 사업으로는 안심소득을 꼽았다.
그는 "복지정책의 기본적인 틀을 크게 바꾸는 대변혁의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빈곤 탈피율, 근로의욕을 자극하는 비율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치들이 시행 1년 반 만에 나타난 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소득보장 실험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메가시티 논의를 두고는 "총선 이후 더 본격화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총선 전에 논의가 진행되면 오히려 선거용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집중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과 경기의 행정구역 조정의 문제지 수도권 비대론과는 무관하다"며 "앞으로 논의가 계속될 때는 정치적 거품을 빼고 어떻게 행정의 영역에서 합리적으로 포용할 수 있을지 합리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핵무장론을 두고는 "일정 부분 영향력이 있는 현실 정치인이 핵무장 필요성을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건 우리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핵 잠재력의 향상"이라며 "언제라도 필요하면 만들 수 있게 잠재력을 갖출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북한의 안보위협이 강해지는 이 타이밍이 적절한 시점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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