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프지만 덜 붐벼 좋아"…'의자 없는 지하철' 타보니
입력: 2024.01.11 00:00 / 수정: 2024.01.11 00:00

서울 지하철 4호선 시범 운행
지하철 혼잡도 40% 개선 기대


서울 지하철 의자 없는 칸의 시범 운행 첫날인 10일 오후 퇴근길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사당역~서울역 구간에서는 대부분 자리가 있는 옆칸으로 이동해 한적했다. /김해인 기자
서울 지하철 '의자 없는 칸'의 시범 운행 첫날인 10일 오후 퇴근길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사당역~서울역 구간에서는 대부분 자리가 있는 옆칸으로 이동해 한적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지하철 '의자 없는 칸'의 시범 운행 첫날, 퇴근길 열차에 탄 승객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휴대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었다.

출발역에서는 일반 칸 의자에도 빈 자리가 많아 자리를 옮기는 시민들이 대다수였지만, 점차 열차가 붐비기 시작하자 의자 없는 칸에 머무르는 모습이었다.

<더팩트> 취재진은 퇴근 시간을 앞둔 10일 오후 4시 46분에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상행선 열차를 탔다.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의자 없는 칸으로 시범 운영 중'이라는 안내 방송이 연신 흘러나왔다. 사당역~서울역 구간에서 대부분 승객들은 자리가 있는 옆칸으로 이동해 한적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며 시민들은 점점 자리를 잡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거나 손잡이를 잡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부터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지만, 의자가 있는 옆 칸보다 한적했다.

서울 지하철 의자 없는 칸의 시범 운행 첫날인 10일 오후 퇴근길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 오후 5시가 넘어가며 시민들은 점점 자리를 잡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거나 손잡이를 잡았다. /김해인 기자
서울 지하철 '의자 없는 칸'의 시범 운행 첫날인 10일 오후 퇴근길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 오후 5시가 넘어가며 시민들은 점점 자리를 잡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거나 손잡이를 잡았다. /김해인 기자

시민들은 "쾌적하고 덜 혼잡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퇴근길 '지옥철'일 때 꼭 이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충무로역에서 퇴근길 열차에 탑승한 심종섭(60) 씨는 "저처럼 머리가 하얀 사람이 의자가 있는 곳으로 가면 양보를 바라는 것 같이 보여서 가기가 불편하다"며 "편하고 좋다. 출근길에도 탈 것 같다"며 웃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열차를 탄 김모(50) 씨는 "다리는 좀 아픈데 덜 혼잡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수(37) 씨는 "못 앉아서 가는 건 똑같은데 혼잡도가 낮아졌다"며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고, 어차피 못 앉는데 쾌적한 것 같다. 힘든 날에는 다른 칸을 가면 된다"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모(43) 씨는 "(지금은) 생소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좋을 것 같다"며 "워낙 혼잡하니까 불편할 때 타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출근길부터 4호선 1개 편성 1칸의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운영 중이다. 넘어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지대, 손잡이 등 안전 보완 작업을 거쳤다.

4호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193.4%로 1~8호선 중 가장 높았다. 객실 의자 제거 시 지하철 혼잡율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의 탑승 공간이 확보돼 승객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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