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초미세먼지 30% 이상 줄인다
입력: 2024.01.10 11:15 / 수정: 2024.01.10 11:15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
터널~승강장~대합실 공기순환 전 과정 개량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초미세먼지 36% 저감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승강장 강제 배기시설.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초미세먼지 36% 저감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승강장 강제 배기시설. /서울교통공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초미세먼지 36% 저감을 목표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부터 3년간 공기질 개선에 총 3000억 원을 투입하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지하 역사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8.8㎍/㎥ 수준이다. 2026년까지 법적 관리기준 50㎍/㎥보다 36% 낮은 32㎍/㎥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다. 서울 지하철 전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이상으로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지하철 공기질 관리는 부분적 설비보강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터널~승강장~대합실을 아우르는 공기 순환 전 과정을 개량하고 고도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터널 678곳 중 259곳에 설치된 노후 환기설비를 전면 개량해 터널 급배기량을 높인다. 선로에 깔린 자갈이 진동하며 먼지·분진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131.5㎞의 자갈 철로를 콘크리트 철로로 순차 개량한다.

정기적인 선로 물청소, 터널 내 습기·먼지가 뭉쳐 침전된 슬러지 준설 등 터널과 선로에 쌓이는 미세먼지 제거도 병행한다.

국내 최초로 승강장 실내에 정체된 공기를 승강장 하부 선로에서 정화·토출하는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한다.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10대 시범도입을 완료했으며, 올해 12.5곳, 내년 12곳, 2026년 9곳으로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총 34개 역사에 순차 도입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초미세먼지 36% 저감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수유역 미세먼지 흡입매트.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 초미세먼지 36% 저감을 목표로 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수유역 미세먼지 흡입매트. /서울교통공사

공기조화기·송풍기 등 노후 공기 순환설비도 개량한다. 승강장과 대합실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고 내부 오염 공기를 배출하는 장치로, 올해 4개 역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해마다 10개 역씩 교체할 예정이다.

신발 등에 묻은 외부 먼지가 승강장·열차까지 유입되지 않도록 대합실 게이트 앞 바닥에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설치한다. 인근에 산·유원지, 공원이 있어 흙먼지 등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역을 중심으로 매트를 시범 설치,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역마다 설치된 1㎞의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평균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한다. 공기통로가 좁은 건물 천장에 설치된 점을 감안해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 공기조화기와 송풍구 사이 먼지를 청소할 예정이다.

공사는 250개 지하 역사 승강장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해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시간 단위로 측정, 공개하고 있다. 측정 자료는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믿고 타는 서울 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h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