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싣기 편하고 카시트도 완비
36개월 영유아까지 이용대상 확대
올해 노원아이편한택시 이용 건수는 지난달 기준 5955건으로 구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노원구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일반 택시를 탈 때는 유모차를 빨리 접어야 되고 트렁크에 넣어야 하는데 눈치가 보였어요. 노원아이편한택시는 아파트 출입구 앞에 대기했다가 직접 짐을 챙겨주고, 카시트도 있어서 좋아요."
첫째 아이가 태어난 2021년부터 노원아이편한택시를 20회 이상 이용했다는 두 아이의 엄마 은세희(34) 씨의 평가다.
4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아이편한택시 이용 건수는 11월 기준 5955건으로, 구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부터 임산부, 24개월 이하 영유아, 난임부부가 8㎞ 이내의 병의원, 육아시설에 방문할 때 전용 차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가 출자해 설립한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 소속 기사들이 전용차 5대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은 씨는 "일반 택시를 타면 카시트가 없어서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벗어나려고 해서 위험하다"며 "아이편한택시는 카시트가 있으니까 아이도 안정적이고 가는 동안 엄마도 쉴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은세희(34) 씨는 첫째 아이가 태어난 2021년부터 노원아이편한택시를 20회 이상 이용했다. 은씨의 두 아이 모습. /본인 제공 |
택시가 달리는 동안 기사들이 쏠쏠한 정보를 전해주기도 한다. 다른 부모들이 자주 이용하는 A 소아과는 사람이 많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은 씨는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비말가림막을 설치하고, 택시를 타고 내릴 때 기사님이 소독제를 계속 뿌렸다"며 "그러니까 더 믿고 타게 됐다"고 떠올렸다.
구는 2022년 운영시간과 횟수를 확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이용 대상을 36개월 이하 영유아 가구로 확대한다. 대상이 확대되면서 은 씨는 올해에도 첫째 아이와 함께 아이편한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원래는 이용 연령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점점 더 (지원)해주니 기쁘다"고 말했다.
1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임수정(35) 씨는 난임 시술을 받을 때부터 아이편한택시를 이용했다.
임씨는 "서울엄마아빠택시는 예약이 힘들다고 들었다"며 "아이편한택시도 자리가 빨리 없어지긴 하는데, 미리 예약만 하면 무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계속 이용한 택시가 있다. 아기 이름도 기억해주고 최고로 친절하신 기사님께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며 "그 기사님의 택시를 타려고 일부러 40분 일찍 (목적지에) 가곤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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