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원 27명을 입건해 1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조직 구조. /서울동부지검 제공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일당이 5년 만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김수민 단장)은 27일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사기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27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19명은 구속 기소했으며,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해외에 체류 중인 총책 등 7명은 추적 중이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국 청도, 대련 등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58명으로부터 총 2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018년 8월 1억6179만원의 피해 신고를 접수했지만 증거가 없고 조직원 일부가 중국에 체류해 기소중지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지난 3월 조직원 A 씨가 국내 입국과 동시에 체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IP 추적,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출입국 및 거래내역 분석 등을 통해 조직원들을 대거 검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강북구와 노원구 등에서 함께 성장한 선후배 사이로, 총책 '문성'이 조직한 보이스피싱 범죄단에 가입해 콜센터 상담원으로 활동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피해자 기망 수법. /서울동부지검 제공

이들은 쇼핑몰 직원 사칭, 경찰 사칭, 검사 사칭 등 역할을 나눈 뒤 강제 수신 및 발신이 가능한 악성 앱과 쇼핑몰 결제 완료 미끼 문자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더 킹' 속 인물인 한강식 검사도 사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이 일정 비율을 수당으로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총 5억7326만원에 대한 추징보전 처분을 했다.

검찰은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과거 사건도 끈질기게 추적하겠다"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면 시간이 지나도 반드시 적발되고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