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11월 사이버 마약범죄 집중 단속…100명 입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이버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 100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국내에 마약을 판매·유통한 국제 마약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이버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100명을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100명 중 31명은 중앙·동남아시아 국적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의 마약조직 총책 A 씨 등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마약을 섞은 젤리와 캔디, 전자담배 등을 싱가포르에 판매하고 2억50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싱가포르 수사기관의 추적이 시작되자 지난해 9월 국내로 잠입했다. 이후 텔레그램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은 국내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 마약조직과 연계하고 한국계 싱가포르인도 영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적의 마약조직 총책 B 씨 등 4명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해 신종 마약류인 메페드론과 해시시 등을 국내에 대량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메페드론 16g과 해시시 및 해시시오일 1942g, 범죄수익금 약 1400만원 등을 압수했다.
중국과 태국을 거점으로 두고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 유통한 중국 국적의 마약조직 일당 18명도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건조 오징어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특송우편(EMS)으로 밀반입한 혐의가 있다. 주범인 총책 C 씨는 적색수배됐다.
경찰은 이 밖에도 가상자산 환전소를 통해 마약류를 판매·매수한 45명, 강남 일대 클럽에서 마약류를 유통·판매·매수한 23명, 대마초를 재배·투약한 1명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마약 판매조직들이 필로폰 등을 밀반입해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자들에게 유통하는 것이 전형적인 방법이었으나, (이제는) SNS를 활용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거점을 마련하고 마약류를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