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같던 김하성-임혜동 무슨 일이…경찰, 대질조사 검토
입력: 2023.12.13 00:00 / 수정: 2023.12.13 00:00

김하성 "협박" vs 임혜동 "폭행", 연일 진실 공방
경찰, 고소인·참고인 조사…피고소인 소환은 아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을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장윤석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을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 고소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양측이 연일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은 추가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임 씨의 공갈·공갈미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와 임 씨가 몸싸움을 벌인 술자리 사건에 대해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다른 프로야구 선수 2명과 에이전트 임직원 2명 등 김 씨와 임 씨 주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추가적으로 또 다른 참고인들도 불러 조사한 뒤 임 씨에 대한 피고소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김 씨와 임 씨의 대질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김 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최선과 임 씨의 언론 인터뷰 등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평소 카카오톡(카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각별한 형·동생 사이였다. 임 씨는 지난 2015년 김 씨의 KBO리그 시절 소속 팀이었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다. 김 씨는 2년 만에 운동을 그만둔 임 씨를 위해 프로야구 입단 테스트를 도왔고, 임 씨는 그런 김 씨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

카톡 대화에서 임 씨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김 씨에게 미국에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을 적극 피력했다. 이에 김 씨는 사비를 지출하며 임 씨를 매니저로 미국에 데려갔다. 월급은 300만원이었으며 따로 식비도 지불했다고 한다.

김 씨가 임 씨를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계기가 된 사건은 2021년 2월 발생했다. 두 사람은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지던 중 몸싸움을 벌였다. 몸싸움 이후 임 씨는 김 씨에게 합의금을 요구했고, 김 씨는 합의금으로 4억원을 건넸다.

2021년 2월은 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시기였다. 김 씨는 임 씨를 비롯해 다른 프로야구 선수 등 5인 이상과 술자리를 가졌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특례를 받은 후 봉사활동을 하던 김 씨는 병역특례 중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임 씨와 합의했다고 한다.

법무법인 최선은 임 씨가 합의금을 받은 후에도 계속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최선은 "2021년 당시 임 씨가 김 씨의 군인 신분을 이용해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며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더팩트 DB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더팩트 DB

임 씨는 김 씨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반박했다. 임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씨가) 술만 마시면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2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상습폭행을 당했다며 증거로 얼굴과 목 등에 상처 입은 사진도 공개했다.

임 씨는 미국에 가서도 2개월 동안 소파에서만 잤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임 씨는 "미국에서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다만 김씨 측은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좋은 숙소를 잡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김 씨의 일방적 폭행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사건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동료 야구선수가 주인공이다. 이 선수는 "말다툼이 있었고 제가 고참이라서 이를 말렸다. 제가 임혜동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는데, 김하성이 ‘너 형을 때렸냐’며 임혜동을 밀쳤다. 주먹이 오가는 싸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 두 사람은 술자리를 끝내고 사우나까지 갔다. 임혜동이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다. 그러고는 다음 날 둘이 함께 미국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김 씨 측은 이날 "임 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거짓 증거사진을 언론에 제보했다"며 임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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