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CES 열린다면…'최고 마이스 도시' 업그레이드
입력: 2023.12.09 00:00 / 수정: 2023.12.09 00:19

9년 연속 세계 최고 마이스 도시 선정
컨벤션센터 확충·서울 기반 행사 발굴


서울시가 인센티브 관광을 견인하며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롤드컵 연계 e스포츠 팬페스트 행사에서 관련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인센티브 관광을 견인하며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롤드컵 연계 e스포츠 팬페스트 행사에서 관련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인센티브 관광을 견인하며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서울역과 마곡, 잠실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으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서울형 CES(Consumer Electric Show)처럼 독창적인 국제행사를 준비해야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제품 박람회로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9일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지원 건수는 201건으로, 코로나19 이전 최다 지원 건수인 2019년 77건 대비 14% 증가했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 성격으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이 많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업계에서 유치 경쟁이 뜨겁다.

시도 성장세가 가파른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시장 선점에 주력했다. 인센티브 관광 시장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5.8%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 점유율은 136억9000만 달러, 한화로 약 17억7조 원이고 시장 규모는 77억9000만 달러(약 10조 원)에 달한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기업회의를 개최한 단체에 지원금을 주고 사전답사 지원 제도도 코로나19가 풀리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대비 기업회의를 개최한 국가 중 베트남은 205%, 인도는 300%로 증가했다. 네팔과 이란 등 처음으로 기업회의를 개최한 국가들도 많아졌다. 그동안 주로 중국 같은 대형 단체에 의존해왔던 현실에서 탈피해 자율화·소규모화·장기체류 등의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시는 글로벌 관광 매체인 '글로벌 트래블러'가 개최한 2023 글로벌 트래블러 리더 서베이 시상식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선정됐다. 글로벌 트래블러는 매년 구독자 30만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마이스 도시, 항공사, 호텔 등 분야별 최고를 가리는 '글로벌 트래블러 리더 서베이 어워드'를 연다.

앞으로도 마이스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는 "현재 서울의 유일한 컨벤션 시설인 코엑스 하나만으로는 수요에 대응하기 부족하다"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마이스 산업 특성상 장소가 없다 보니 그런 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방문객들이 SK텔레콤의 UAM 기체를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
사진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방문객들이 SK텔레콤의 UAM 기체를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

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울역과 마곡, 잠실에 컨벤션 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해 '서울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2023~2027년)'을 수립하고 잠실, 마곡, 서울역 일대를 3대 마이스(MICE) 거점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3곳을 중심으로 전시컨벤션 시설을 계속 늘려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를 2030년까지 현재보다 3.5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서울형 다보스포럼이나 서울형 CES 같은 독창적 국제 행사를 준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접객 효과가 높은 국제 행사를 만들고 유치하면 수요 창출 측면에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올해 한국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은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최소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토대로 시와 관광재단은 지난해 서울 기반 국제회의 발굴에 나섰다. 한 행사당 5년간 최대 4억8000만 원을 지원하는 파격 조건으로 지속성,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안방행사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국제회의기획사(PCO)가 직접 주최하는 신생 국제회의를 5년간 행사 규모에 따라 3단계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최소 기준은 외국인 20명 포함 100명 이상, 최대 지원 규모는 행사당 연 1억2000만 원이다. 예산 외에 교육·훈련, 마케팅 등 컨설팅, 선진사례 답사 등도 지원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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