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첫 으뜸관제사 이정주 차장 인터뷰
20년 기관사 출신…"더 나은 관제사 되고 싶어 출전"
서울교통공사 '첫 으뜸관제사'로 선발된 이정주(52) 제2관제센터 차장. /서울교통공사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더 나은 관제사가 되고 싶어서 출전했어요. 승객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서울교통공사 '첫 으뜸관제사'로 선발된 이정주(52) 제2관제센터 차장이 으뜸관제사 선발대회에 출전한 이유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통합 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올 11월 1~4호선을 운영하는 1관제센터와 5~8호선을 운영하는 2관제센터를 통합해 '으뜸관제사 선발대회'를 열었다. 내년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앞두고 공사 통합을 기념한다는 의미다.
관제사는 열차의 안전과 정시 운행을 위해 열차 운행을 감시·통제하는 사령탑 역할을 한다. 각종 행사나 수능·명절, 기상상황 악화 시 열차 운행표를 정리하고 임시열차도 운행시킨다. 특히 서울불꽃축제 등 사람이 밀집한 경우 열차 추가 투입이나 무정차 통과로 안전사고 발생을 최소화한다.
지난 2000년부터 지하철 기관사로 20년을 근무한 이 차장은 2020년 5월 관제사로 직종을 전환했다. 인터뷰 내내 '안전'을 수차례 강조하는 '모범생'이었다.
기관사 시절 열차 고장이나 이례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관제사가 돼서 기관사가 열차를 운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이 차장은 "기관사는 하나의 열차만 운행하는데, 관제사는 하나의 열차가 아닌 전체를 보면서 흐름을 읽고 지휘한다는 게 매력있었다"며 "열차를 운행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첫 으뜸관제사'로 선발된 이정주(52) 제2관제센터 차장. /서울교통공사 |
하루에 한 번꼴로 열차 안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음 역에 최대한 빨리 도착해 정차하고, 역 직원에게 알려 출동하도록 한다. 응급환자 승객에게 도움을 줬을 때는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어떤 열차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몰라 항상 긴장 상태다. 안전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례상황으로 열차가 지연되면 민원이 빗발치고, 간격 조정 등 운전명령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고 한다.
이 차장은 대회 후보자 중 30대의 젊은 관제사도 있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팀 동료들도 시험이 어렵고 처음 실시하는 만큼 걱정이 많았다. 입상을 짐작하지 못 해, 선발대회가 끝난 뒤 '위로 회식'을 준비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이론평가와 구술평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첫 으뜸관제사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차장은 "사실 얼떨떨하긴 하다"면서도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관제 규정·절차, 비상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책임감 있게 관제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