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황의조 국가대표 선발 않기로
소속팀서 2경기 연속 골로 폼 찾던 중 날벼락
촬영물 유포자 형수는 검찰 구속 송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 선수가 사생활 문제 해결 전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 /[숏팩트] 캡처 |
한 주간 대한민국을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핵심만 소개하는 '숏팩트'입니다. 한 주 동안 어떤 일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지 '숏팩트'에서 알아봅시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상빈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 FC) 선수가 사생활 문제 해결 전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합니다.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데다 전성기 기량을 되찾는 도중 맞이한 위기로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28일 대한축구협회에서 황 선수 문제와 관련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과 협회 주요 임원 간 회의가 열렸습니다. 그 결과 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황 선수는 성행위 불법 촬영 문제가 불거진 올해 6월 이후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A매치 6경기에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출장해 2골을 터트렸습니다. 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사법당국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황 선수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합니다. 내년 1월 12일에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합류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A매치 평가전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황의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시련의 시작은 올해 6월로 거슬러 오릅니다. 자신을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 씨가 소셜미디어에 황 선수의 성행위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황 선수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뒤 올해 5월 A 씨로부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고, A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던 경찰은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황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습니다.
황 선수가 피해자와 합의한 촬영이었다고 주장하고 상대 여성이 방송인이며 기혼자라고 밝히면서 '2차 가해' 지적도 받았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총 2명입니다.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A매치 평가전이 6월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황의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A 씨가 황 선수의 형수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A 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촬영물 등을 이용한 협박·강요)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엿새 뒤인 22일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황 선수는 올여름 원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임대 이적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에서 시즌 14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올리며 활약 중입니다. 최근 2경기 연속 골로 기량이 올라오던 찰나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문제로 삐걱대더니 당분간 국가대표 선발 길마저 막혀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