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 시위…"국회 예산 심의 기다릴 것"
입력: 2023.12.01 11:10 / 수정: 2023.12.01 11:10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예고했으나 침묵 선전전 변경
박경석 전장연 대표, 교통공사 제지로 승강장 진입 실패


전장연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8시 30분께까지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했으나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의 제지로 승강장 진입에 실패했다. /뉴시스
전장연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8시 30분께까지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했으나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의 제지로 승강장 진입에 실패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침묵 시위를 하기로 했다.

전장연은 당초 1일 오전 8시 4호선 혜화역에서 제56차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탑승 시위를 취소하고 대신 침묵 선전전을 벌였다. 전장연이 침묵 시위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장연은 "국회의 2024년 예산 심의 결과를 기다리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겠다"며 "국회가 특별교통수단 예산만이라도 통과시켜주기를 기다리며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혜화역 승강장에서 '이동권'이라는 글자가 적힌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애인 권리 예산·입법 보장하라' 등 팻말을 들었다. 별다른 구호는 외치지 않았다.

다만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의 제지로 승강장 진입에 실패했다. 서교공 관계자는 "2인 이상이 특정한 목적을 갖고 모이면 시위"라며 박 대표의 진입을 막았다. 혜화역 관계자도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라"고 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왔다"며 "접근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은 서교공의 공무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선전전에 참여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고성이나 방해가 없지 않냐"며 박 대표의 퇴거를 요청하는 서교공에 반발했다.

박 대표 등은 서교공 측의 지속적인 퇴거 요청에 오전 8시50분께 역사 밖으로 나와 국회로 향했다.

전장연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매일 오전 8시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열고 있다. 장애인 권리 예산은 장애인 이동권과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 일할 권리 등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의미한다.

전장연은 지난 9월25일 "장애인 관련 예산 통과가 결정되는 11월13일까지 출근길 시위를 멈춘다"며 탑승 시위를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정부가 2024년 예산을 편성할 때 장애인 이동권이 반영된 예산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다"며 출근길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서교공은 지난달 23일 전장연 시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역사 진입을 차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서교공은 전장연 시위에 따른 열차 지연을 막기 위해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안전문 개폐 중단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조치 등 강경대응에 나선다고 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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