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신계용 서울시청서 면담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계용 과천시장을 만나 생활권과 행정구역을 일치하는 데 초점을 맞춰 메가시티 공동연구반을 꾸리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계용 과천시장을 만나 생활권과 행정구역을 일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메가시티 공동연구반을 꾸리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신계용 시장을 만나 과천시의 서울 편입 당위성 등 공식 입장을 듣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오 시장은 면담에 앞서 "광역교통이 발달하고 도시연담화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시민의 생활권은 확장됐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생활구역과 행정권 불일치가 심화됐다"며 "앞으로도 메가시티 정책 논의는 시민 의견과 요구사항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과거 과천시는 안양, 의왕, 군포와 하나로 묶이는 안양권 100만 도시 행정권역 통합을 추진한 적도 있지만 과천시민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행정구역 개편이 진전된다면 과천시는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서울시 편입이라는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은 김포시장, 구리시장, 고양시장에 이어 네 번째 경기도 지자체장과의 회동이다.
과천시는 서초구·관악구와 맞닿아 있고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40%가 서울로 출퇴근한다. 서울시 주요시설인 서울대공원, 보건환경연구원이 소재하고 있는 데다가 서울과 같은 지역번호 02를 쓴다.
과천시는 서울시 자치구로 편입되면 행정·재정적 권한이 축소되는 만큼 현재 권한을 유지할 수 있는 자치시로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진행한 과천시의 서울 편입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신 시장은 면담 뒤 기자들을 만나 "서울 편입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48%, 반대 비율이 50%로 오차범위 내에서 약 오대오로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천시 발전에 유리한 방향은 무엇인지, 또 과천 시민이 갖고 있는 권리나 혜택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자체들보다 서울 편입 반대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과천에 그동안 청사가 있었고 아이들 키우기 좋고 환경적으로 깨끗하면서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렇다"며 "아직 시민들이 어디에 편입된다는 것보다는 과천이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