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경찰이 내년 1월부터 운영하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가칭) 산하에 피싱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피싱수사계’를 신설한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형사기동대를 부활시키는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경찰청이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산하에 피싱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피싱수사계'를 신설한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형사기동대로 개편된다. 형사기동대 산하에는 광역적인 선제적·예방적 형사활동을 맡는 기동수사계와 피싱 범죄를 맡는 피싱수사계를 새롭게 만든다.

경찰은 사이버수사와 수사, 형사 부서 등 담당이 혼재돼 있던 피싱·스미싱 범죄 대응을 내년부터 형사기동대로 일원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이스피싱 범죄를 주로 수사하고 있는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인력 일부가 피싱수사계로 이동할 전망이다. 일선 경찰서에서도 수사과 등에서 맡던 피싱 범죄를 형사과에서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피싱수사계를 신설하는 이유는 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조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은 지난해에만 2만1832건 발생했고, 피해액은 543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민생침해 범죄에 집중 대응하고 피싱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추적 수사·기동 수사에 특화한 형사 기능으로 담당을 모으는 과정"이라며 "기존 조직범죄를 담당하던 강력범죄수사대가 형사기동대로 개편되면 조직화하는 피싱 범죄를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형사기동대’(가칭)로 개편된다. 산하 계(係)는 기존 3개에서 5개 '기동수사계'로 늘리고, 이외 '피싱수사계'를 만드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더팩트 DB

서울경찰청 광수단은 기존 4개 수사대에서 5개 수사대 체제로 바뀐다.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각각 반부패수사대와 공공범죄수사대로 나뉜다. 개편되는 형사기동대와 마약범죄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는 현 체제가 유지된다. 다만 형사기동대라는 명칭은 군사정권 시절 사용된 바 있어 광역형사대로 부르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피싱수사계와 함께 신설되는 기동수사계는 서울 5개 권역(강남권·서남권·서북권·동북권·동남권)을 나눠 담당한다. 권역별 기동수사계 인력은 40명씩 대장 1명 포함 총 201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은 올해 초부터 흉기 난동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범죄예방·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며 시·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형사기동대로 확대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을 방문하고 "내년부터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 조직을 신설해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곳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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