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수중 생태계 조사 과정 중 발견
넓은띠큰바다뱀 독, 일반 독사보다 20배 강해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코브라과에 속하는 넓은띠큰바다뱀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인근에서 확인됐다. 넓은띠큰바다뱀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코브라과에 속하는 넓은띠큰바다뱀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인근에서 확인됐다.
26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최근 국립공원 섬지역 수중 생태계 조사 중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인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소간여와 거문도 인근 해역에서 각각 처음으로 확인했다.
넓은띠큰바다뱀은 코브라과의 해양파충류로 필리핀, 일본 남부 오키나와와 대만 인근의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한다. 넓은띠큰바다뱀은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강한 맹독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넓은띠큰바다뱀이 바닷속에서 이동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생태영상을 확보했다.
산호충류인 밤수지맨드라미는 일본 타나베만, 인도양 등에 주로 분포하고 국내에서는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 변화에 의해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하면서 열대·아열대성 해양 생물이 국내 해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제주도 해역의 표층 수온은 지난 36년간 2℃ 증가했다.
정용상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국립공원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이들 해양생물의 유입경로 규명과 더불어 해양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