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열에너지 본격 확대…'원전 1기 분량' 목표
입력: 2023.11.21 11:15 / 수정: 2023.11.21 11:15

2030년까지 1GW로 확대…주요 거점시설에 도입

서울시가 원전 1기 분량을 목표로 지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가락시장 지열시스템 기계실 모습. /서울시
서울시가 원전 1기 분량을 목표로 지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가락시장 지열시스템 기계실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원전 1기 분량을 목표로 지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지열에너지를 온실 가스 발생 비중이 높은 건물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지열 보급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건물 냉난방에 보급되는 지열에너지를 현재 278㎽에서 2030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1000㎽)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지열에너지는 땅속의 열을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환경보호청에서 현존하는 냉난방 기술 중 가장 환경친화적인 기술로 인정한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최근 온실가스 발생 비중이 높은 건물 열 공급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면서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도 도심 건물의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건물 분야가 차지한다. 또 건물 에너지의 56%가 냉난방에 소요되고 있는 만큼 화석연료 퇴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원전 1기 분량을 목표로 지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지열 현황. /서울시
서울시가 원전 1기 분량을 목표로 지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지열 현황. /서울시

이번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지열 1GW를 보급하게 되면 전기차 32만3839대 보급에 맞먹는 온실가스 51만8000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계획은 3대 과제와 10개 세부사업으로 추진한다.

먼저 가락시장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아레나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사업에 대규모 지열 설비를 도입한다. 가락시장은 2030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23㎽의 지열 설비를 도입해 건물 냉난방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한다.

공공부문에서 지열 보급을 선도하기 위해 면적 1000㎡ 이상 신·증축, 개축 공공시설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긍급 의무비율 중 50% 이상을 지열로 우선 적용한다.

서울형 지열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해 초기 투자비 등 민간 비용 부담을 줄인다. 민간 건축물에 지열 냉난방 설비를 설치할 때 초기 투자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소규모 지열 설비는 지열 생산량에 비례해 운영비를 지원한다.

지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연구개발 과제 공모를 진행해 연간 3~5건을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또 내년부터 공공부문 지열 공사에 전문 시공단을 운영해 천공, 기계설비 등 복합공정으로 난이도가 높은 지열 공사의 품질을 확보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열은 사계절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친환경에너지"라며 "지열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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