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행정전산망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등록등본 서류를 발급받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행정안전부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행정전산망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고기동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책본부장은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모든 서비스가 재개돼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 정부24를 통해 민원을 발급하는 데에 불편함이 전혀 없고, 이틀 간의 현장점검 결과 시도 새올행정시스템도 장애가 없다"며 "지방행정전산서비스는 모두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오전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 접속오류가 발생하면서 민원 서비스가 중단돼 국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대책본부를 꾸려 복구에 나서 18일 오전 정부24 서비스를 우선 재개하고, 같은 날 오후 새올행정시스템을 재가동했다. 이후 확인 결과 두 시스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판단이다.

이번 장애 원인은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에 접속하는 GPKI인증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 L4스위치에 이상이 있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책본부는 18일 새벽 문제가 된 장비를 교체하고 안정화 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재개했다.

재개 이후 주민등록발급 등 24만여 건의 민원이 정상적으로 처리됐다. 또 지자체와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 작동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행정전산망이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17일 서울 중구 필동 주민센터에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일부 서류 발급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정부는 20일 민원이 몰릴 것에 대비해 모니터링과 대응을 맡는 장애대응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 본부장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문요원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시 즉각 대응하겠다"며 "혹시 모를 장애 발생에 대비해 아이디·패스워드 로그인 방식 전환, 수기 접수 처리, 대체 사이트 안내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L4스위치는 주고받는 정보들을 어디로 보낼지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통신장비다. 장치 내부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보람 디지털정부실장은 "노후화된 장비는 아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라는 곳에서 수십 대의 동일한 장비를 지금 운영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장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중화해 운영하는데, 당일에는 두 개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킹 의혹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해킹이라면 이상 징후가 먼저 발생하도록 돼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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