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2차 조사 마치고 귀가…묵묵부답
전청조 측 "남현희, 휴대전화 제출 안 해"
8일 약 13시간15분의 조사를 마치고 오후 11시15분께 나온 남 씨는 '대질조사에서 무슨 말을 했나', '억울한 점 없나', '사기 공범 절대 아니라는 입장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조소현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와 13시간 동안 사기 혐의로 대질 조사를 받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5분께까지 남 씨와 전 씨, 사기 피해자 A씨를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 전 씨와 A씨는 남 씨가 전 씨 범행을 알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남 씨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질신문을 마친 후 전 씨 변호인은 오후 11시28분께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씨와 남 씨, 피해자 1명 총 3명이 대질신문을 했다"며 "남 씨가 범행을 인식했는지와 공모했는지가 주된 쟁점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남 씨가 전 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나아가 공모했다고 진술했다. 전 씨 변호인은 "전 씨도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가 길게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남 씨가 몸이 아프다고 해서 저녁식사 이후 조사가 중단됐다"며 "전 씨 단독 범행 부분이 분리돼 송치될 예정이다. 남 씨와 공모 부분은 향후 조사가 계속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씨 변호인은 남 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씨 변호인은 "남 씨가 (본인) 휴대전화 2개를 제출한다고 해서 (증거) 자료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임의제출을 안 하고 갔다"며 "전 씨의 경우 전자기기 전부가 압수돼 사건 9개월간 일어난 일들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다. (남 씨) 휴대전화가 제출되면 자료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씨가 '자고 있을 때 전 씨가 (본인의) 휴대전화를 많이 건드렸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혹시 증거가 없어진 것을 전 씨에게 (책임을) 미루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 씨 변호인은 '남 씨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전 씨 반응은 어떻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 씨는) 남 씨가 3월부터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기존 입장과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10일 전 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헌우 기자 |
남 씨는 전 씨의 사기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전 씨와 남 씨가 공범'이라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남 씨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남씨는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조사 13시간15분 만에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대질조사에서 무슨 말을 했나', '억울한 점 없나', '사기 공범 절대 아니라는 입장인가', '전청조 씨가 학부들에게 접근한 거 알고 있었나', '오늘 전청조 휴대전화와 노트북 경찰에 제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남 씨는 전 씨와 사기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남 씨 측은 전 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대질조사를 신청하는 한편,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아기 신발 등 전 씨에게 받은 물건들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전 씨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어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총 20명으로부터 2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10일 전 씨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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