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월에 들켰다더니…전청조, 10월에도 남현희에 '재벌 3세' 행세
입력: 2023.11.08 00:00 / 수정: 2023.11.08 09:02

남현희-전청조 카톡 대화 보니
'아빠 만나자' 요구에 즉답 피해
"기업인들 부르는 결혼 싫어"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남현희 씨와 전청조 씨의 지난달 3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 대화 내용 /독자 제공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남현희 씨와 전청조 씨의 지난달 3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 대화 내용 /독자 제공
결혼 전 남 씨는 전 씨 가족들을 보기 원했다. 하지만 결혼이 임박하자 전 씨는 남 씨의 임신을 핑계 삼아 미뤘다. /독자 제공
결혼 전 남 씨는 전 씨 가족들을 보기 원했다. 하지만 결혼이 임박하자 전 씨는 남 씨의 임신을 핑계 삼아 미뤘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 씨가 헤어진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를 상대로 재벌 3세 행세를 지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씨는 지난 2월 남 씨에게 재벌 3세 사칭을 들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0월에도 전 씨는 남 씨에게 '돈이 많다', '기업인들 부르는 결혼 싫다', '외국 자본 가져오려고 한다' 등 재벌 3세인 것처럼 언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남 씨는 전 씨와 헤어지기 전까지도 이를 믿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남 씨와 전 씨는 지난달 3일 새벽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으로 임신 및 결혼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단독] '임신 축하 선물' 전청조, 10월까지 '남현희 카톡 가스라이팅') 당시 두 사람은 결혼 약속을 한 상태였다. 결혼 전 남 씨는 전 씨 가족들을 보기 원했다. 하지만 결혼이 임박하자 전 씨는 남 씨의 임신을 핑계 삼아 미뤘다.

남 씨는 이날 새벽 1시29분 "아빠를 만나러 가자"고 제안했다. 전 씨는 "아빠를 만나고 안 만나고가 지금은 나한테 안 중요해. 아빠를 만나러 간다고 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라며 "지금은 내가 내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남 씨는 "중요한 일 회사, 결혼 이거 앞두고 양쪽 인사도 안 하고 진행한다는 거 진짜 이상한 거야"라며 "무슨 말을 하던, 안 하던 인사는 해야 하는 거"라고 재촉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으로 확신 없이 지내는 것보다 빨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어"라고 토로했다.

전 씨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재벌 3세 사칭을 이어갔다. 지난 2월 남 씨가 전 씨가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전 씨의 주장과도 배치되는 내용이다. /독자 제공
전 씨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재벌 3세 사칭을 이어갔다. 지난 2월 남 씨가 전 씨가 재벌 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전 씨의 주장과도 배치되는 내용이다. /독자 제공

전 씨는 본인의 성장 배경을 언급하며 가족 소개를 미뤘다. 전 씨는 "아빠한테, 엄마한테 널 소개 해줄 만큼 마음의 상황의 여유가 없어"라며 "원래 우리 집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돈 외에는 관심이 없어. 늘 그렇게 살아왔거든"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계속해서 재벌 3세 사칭을 이어갔다. 전 씨는 "아빠 얼굴 보고서 결혼을 하더라도 기업인들 불러 놓고 아닌 가까운 서로의 지인을 불러 결혼해서 축하받고 아이 낳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없지 않아. 충분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어"라며 "외국 가기 싫다고 해서 나도 한국에서 편하게 살려면 외국 정리가 필요하니 정리하려고 준비해. 외국 자본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야"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 씨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 모 방송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함께 자랐다. 7살 때부터 아빠가 없던 걸로 기억한다"며 유명 그룹의 혼외자이자 재벌 3세가 아니라고 시인했다. 또 "남현희가 지난 2월부터 내가 재벌 3세를 사칭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재벌 3세를 사칭하려고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했는데 제 휴대전화를 보고 (남현희가) 다 알아챘다.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 모 방송 인터뷰에서 남현희가 지난 2월부터 내가 재벌 3세를 사칭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재벌 3세를 사칭하려고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했는데 제 휴대전화를 보고 (남현희가) 다 알아챘다.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고 말했다. /채널A 캡쳐
전 씨는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 모 방송 인터뷰에서 "남현희가 지난 2월부터 내가 재벌 3세를 사칭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재벌 3세를 사칭하려고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했는데 제 휴대전화를 보고 (남현희가) 다 알아챘다.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고 말했다. /채널A 캡쳐

하지만 두 사람의 카톡 대화는 전 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전 씨는 지난달 재혼을 발표하고 사기 전과와 성별 논란이 불거져 헤어지기 전까지도 남 씨에게 재벌 3세 행세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 씨도 이를 믿고, 전 씨 가족에게 인사하러 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 씨 사기 및 남 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두 사람을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엇갈린 진술은 이날 경찰에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전 씨는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어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총 20명으로부터 2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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