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순희 강북구청장 "신강북선, 임기 내 반드시 유치"
입력: 2023.11.06 05:00 / 수정: 2023.11.07 16:10

"교통이 발전해야 인구가 모이고, 도시가 발전"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큰 기대…난개발 경계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임기 안에 신강북선 유치는 꼭 이뤄내고 싶다며 교통 인프라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구청장이 10월 30일 오전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임기 안에 신강북선 유치는 꼭 이뤄내고 싶다"며 교통 인프라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구청장이 10월 30일 오전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헌일·김해인 기자]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임기 안에 신강북선 유치는 꼭 이뤄내고 싶다"며 교통 인프라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순희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도시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교통이다. 교통이 발전해야 인구가 모이고, 인구가 많아야 도시가 발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북구는 관내 지하철역이 4호선 3개, 경전철 우이신설선 8개로 다른 구에 비해 현저히 적고, 환승역이 없어 연결성도 떨어진다. 신강북선은 4·19민주묘지역에서 상봉역을 잇는 구간으로 강북구를 비롯해 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구까지 6개 구를 관통한다.

2025년 말 국토교통부가 승인하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변경계획에서 신강북선 노선 확정이 목표다. 이를 위해 먼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이 사업이 반영되어야 해 구가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우이시설선의 경우 삼양사거리·솔샘역은 사람들이 때로는 계단까지 줄을 선다. 출근시간 때 물어보면 열차 3~4대를 보내야 탈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런데 설계 상 차량을 늘릴 수도 없고, 이미 배차간격도 촘촘해서 더 좁힐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분석 결과 신강북선 B/C(비용 대비 편익비용)값이 0.7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온다. 서울시에서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남은 임기 2년 8개월 안에 할 일이 거기까지다. 거기까지 제가 해놓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0월 30일 오전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0월 30일 오전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사람을 모으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문화 콘텐츠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재정비 분야는 서울시가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종일반주거지역은 현재 20m에서 28m까지, 정비사업은 최대 15층, 45m까지로 완화하는 방안이다.

이 구정창은 "33년동안 고도지구 경관보호를 위해 삼양·수유1·우이‧인수동 일대 건축물 높이가 5층, 18m 이하로 제한돼 노후건축물 비율이 66.4%에 달한다"며 "서울시의 신 고도지구 구상안이 확정되면 방침을 준수하며 각종 정비사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난개발은 철저히 경계한다. 북한산, 우이천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훼손하지 않아야 도시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건축할 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강북 주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북한산이다. 산이 빌딩숲, 아파트숲으로 가려진다면 누가 여길 찾아오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즐길 거리도 풍부해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천변라이프 강북페스타', '백맥축제' 등을 개최하며 콘텐츠 확보와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이 구청장은 "9월 백맥축제에 이틀 동안 4만5000명이 다녀갔다. 강북구에 아이들이 없고 청년들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시장 안에는 젊은층이 엄청나게 북적거렸고, 천변에는 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더니 가족단위로 많이 오셨다"고 자랑했다.

이어 "다채로운 문화축제에 우이천, 백년시장, 수유상권 등을 하나로 묶어 강북의 대표 상품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문화와 생기가 넘치면서도 여러 축제가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0월 30일 오전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10월 30일 오전 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는 현장과 가장 밀접한 빌라관리소 사업을 꼽았다. 아파트와 달리 관리가 취약한 빌라에 관리직원 임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는 "주민들이 현장 실생활 개선을 가장 쉽고 빠르게 체감할 수 있었던 정책"이라며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파트나 고급주택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권리는 동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올해 번1동에서 시작했고 내년 4개동으로 늘릴 예정이다. 임기가 끝날 때쯤엔 아파트단지로 이뤄진 삼각산동을 제외한 12개동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9곳 뿐인 야당 구청장이다. 다만 구민 앞에서는 여야가 없다는 것이 그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구민들은 정말 영리하다. 구청장을 뽑은 뒤에는 그가 주민들 편인지를 보지 정당은 안 본다"며 "국민의힘에서 하는 정책도 좋은 정책은 받는 게 당연하다. 기초단체장은 여야를 떠나 일을 하고 구민들을 바라보고 가야지 정치 색깔을 가지고 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 오세훈 시장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현장 목소리를 구청장협의회라는 협의창구를 통해 전달하고, 필요하다면 서울시뿐만 아니라 다른 자치구, 중앙정부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30일 오전 서울 강북구 강북구청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30일 오전 서울 강북구 강북구청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 구청장은 현재의 강북구로 분구되기 전부터 30년 넘게 구에 거주한 지역 일꾼이다. 또 강북구청장 선거만 4번째 출마해 당선됐기에 그 누구보다 구정 현안과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했다고 자신한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 구청장 시절에도 각종 지역단체와 함께 많은 활동을 했다. 또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내가 당선되면 이건 안하겠다, 이건 고쳐나가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다"며 "구청장이 된 이후 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일지에 집중해 지역발전 기초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새로운 강북구를 향해 이제 한 걸음을 다가섰을 뿐"이라며 "남은 2년 8개월여 기간도 더욱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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