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법서 영장실질심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27) 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 측이 3일 사기 혐의 관련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후 1시34분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전 씨는 '남현희 씨는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던 거냐', '밀항 계획한 거 사실이냐', '피해자들 변제는 어떻게 하실 계획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이틀동안 2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피해자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억울한 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 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밝힌) 부분이 없다"고 했다.
남 씨와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라며 "남 씨 측이 대질조사 등을 요구했는데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항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전 씨 측은 "(밀항과 관련된 부분을) 조사 받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억측"이라며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변제 방법에 대해서는 "향후 기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현재 (전 씨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가로채는 등 수법으로 총 15명으로부터 1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3일 오전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남현희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의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서예원 기자 |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친척 집에 있던 전 씨를 체포했다. 김포에 있는 전 씨 모친 자택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다만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전 씨 주거지는 이미 비어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전 씨를 상대로 약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경찰은 전날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 씨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남 씨도 불러 사기 공모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남 씨 측 변호인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남 씨는 사기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씨와의 대질조사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며 "터무니없는 전 씨의 거짓 주장이 진실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어 최대한 빨리 경찰에 가서 직접 진실을 얘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