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 19억원…"계속 늘어날 수 있어"
경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 씨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 씨가 챙긴 부당이득을 5억원 이상이라고 판단해 특경법을 적용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가로채거나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친척 집에 있던 전 씨를 체포했다. 김포에 있는 전 씨 모친 자택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다만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전 씨 주거지는 이미 비어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함께 전 씨 휴대전화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남 씨 공범 여부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지난달 28일 남 씨가 전 씨와 사기 혐의 공범이라며 함께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전 씨가 한 행위들은) 혼자서는 힘들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기에 주변 사람들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남 씨는 전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 씨와 전 씨 모친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도 이날 남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은 "쌍방 고소를 통해 명백한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며 "진실이 밝혀지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전 씨의 혼인빙자 사기 혐의도 수사 중이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4월 전 씨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접근한 뒤 결혼하자며 수천만원을 뜯어갔다"며 전 씨를 고소했다.
전 씨가 남 씨와 교제한 시기는 지난 1월 이후로 A씨에게 접근한 시기와 겹친다.
전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