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자택서 수갑 채워진 전청조…"도주 우려" 체포 (영상)
입력: 2023.11.01 00:00 / 수정: 2023.11.02 08:33

전청조 자택 압수수색 현장 동행취재
수갑 찬 상태로 입 굳게 닫은 전청조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경기 김포 거주지에서 경찰에 체포돼 경찰서로 이동하고 있다. /김포=이새롬 기자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경기 김포 거주지에서 경찰에 체포돼 경찰서로 이동하고 있다. /김포=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포=이효균·배정한 기자] "공범이 있나요? 남현희 씨에게 하실 말씀은요? 심경이 어떤가요?"

수갑을 찬 상태로 입을 굳게 닫은 채 경찰과 자택에서 빠져 나오는 전청조. 이후 엘레베이터를 탄 전청조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경찰이 준비한 차량에 올라탔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가 3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에서 체포됐다.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받는 전청조는 오후 3시52분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친척집에서 체포됐고, 오후 4시30분쯤 경찰과 함께 자택으로 이동해 압수수색과 조사를 받았다. 오후 6시16분쯤 자택에서 나온 전청조는 경찰 승합차를 타고 오후 8시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도착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전청조에 대한 체포 영장과 함께 통신 영장, 압수 영장을 동시에 발부했다. 법원이 전청조가 출석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 역시 "전 씨가 언론 보도를 통해 상황을 살피면서 증거를 인멸하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가 31일 오후 경기 김포시 거주지에서 경찰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 /김포=이새롬 기자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가 31일 오후 경기 김포시 거주지에서 경찰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 /김포=이새롬 기자

또한 경찰은 전청조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시그니엘과 김포시 소재 전청조 모친 거주지, 친척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김포 자택에서 송파경찰서로 압송된 전청조는 검정색 모자, 검정색 후드티, 검정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이동해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다.

전청조는 '사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남현희도 범행에 가담했는가' '남현희도 자신의 사기 범행을 알고 있었는가' '재벌3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남현희가 알았던 게 맞느냐' 등 현장 취재진의 혐의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청조는 지난 23일 남현희의 재혼 상대자로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얼굴이 공개됐으나 성별과 출신, 집안 등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알고보니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고 미국 뉴욕 출신이 아닌 한국 출신이었다. 파라다이스그룹 혼외자 재벌 3세라는 말도 거짓이었다.

사기죄로 2년 3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2022년 만기 출소한 전청조는 월세와 관리비 포함 30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거주지 잠실 시그니엘에 살며 남현희에게 명품백과 수억 원짜리 벤틀리 자동차 등을 선물하며 환심을 샀다. 이후 전청조는 거주지 주민과 남현희의 가족, 주변 인물을 상대로 투자 사기 행각을 벌였다.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전청조의 실체가 밝혀지자 그에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고발한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청조는 남현희의 중학생 조카를 골프채로 때려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한편 남현희는 31일 대리인을 통해 전청조와 전청조의 어머니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협박 등의 혐의로, 또 자신에 대해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에 대해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접수했다.

남현희는 지난 30일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전청조도 같은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기 행각을 남현희가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자신의 사기 행각으로 받은 투자금 등은 남현희 대출금, 명품 선물, 딸 용돈 등에 쓰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현희를 공범으로 지목하고 고발한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남현희가 전청조의 사기 행각에 공모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두 사람이 공범인지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풀어나갈 긴 법적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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