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이선균, 90도 인사로 사죄→1시간 만에 끝난 첫 경찰 조사[TF현장]
입력: 2023.10.28 19:18 / 수정: 2023.10.28 19:18

이선균, 수척해진 얼굴·착잡한 표정으로 등장
"고통 감내하고 있는 가족에게 미안…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것"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이선균이 경찰서에 출석했다. 영화제 레드카펫이 아닌 경찰 포토라인에 선 그는 약 2분가량 자신의 입장을 담담하게 전하며 고개를 6번 숙였다. 그리고 약 1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친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경찰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모인 취재진의 모습. /박지윤 기자, 최수빈 인턴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선균의 경찰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모인 취재진의 모습. /박지윤 기자, 최수빈 인턴기자

<더팩트> 취재진은 28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도착했다. 이선균이 경찰서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만큼, 이른 시간부터 일부 취재진이 이미 현장에 모여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꽤 많은 취재진이 모이자 오후 2시께 안정상의 이유로 경찰서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됐고, 이선균의 출석 예정 시간이 다가올수록 수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속속히 도착했다.

이선균의 출석 예정 시간인 오후 4시 30분이 되자 현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고, 약 6분 후 이선균이 탄 검은색 차량이 경찰서 입구에 멈춰 섰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이선균은 이 같은 취재 열기를 예상한 듯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섰고, 90도로 고개 숙이며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사죄발언을 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사죄발언을 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지난 8월 영화 '잠'(감독 유재선) 개봉을 기념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더팩트>와 만났던 이선균은 약 두 달 만에 다소 수척해진 듯했다. 먼저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선균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이후 이선균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더니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뜻은 변함없다"고 말을 이어갔다.

특히 이선균은 가족을 언급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이며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 2분가량 자신의 심경을 전하면서 6번 고개 숙인 이선균이다. 이에 취재진은 그에게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 '유흥업소 실장에게 어떤 식으로 협박받았냐' 등을 물었다. 이선균은 취재진의 질문을 무시하지 않았지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반복할 뿐 그 외 말을 아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그리고 이선균은 약 1시간 후인 오후 5시 46분께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빠져나왔다. 이날 현장에 모인 취재진은 이선균의 귀가 시간을 짐작하고 있었으나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조사를 끝내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이선균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소명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휴대 전화를 임의 제출했고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에 잘 응하고 왔다"며 "추후에 조만간 조사 불러주신다고 하니까 그때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와 유흥업소 실장 A씨에게 협박받은 것에 관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끝으로 이선균은 "저를 지지하셨던 모든 분께 큰 실망감을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 추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고개 숙였고, 착잡한 표정을 지은 채 차에 올라탔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시약 검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인천=임영무 기자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여성 실장으로 알려진 A 씨의 자택에서 여러 번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혐의로 내사를 받은 그는 결국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돼 피의자로 전환됐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린 인물은 이선균과 빅뱅 멤버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전날 이선균이 국내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드래곤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된 후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이선균과 관련된 A씨는 향정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 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이선균을 협박해 3억 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조사는 임의 조사로, 경찰은 이선균을 상대로 마약 시약 검사를 진행해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횟수 등에 대해 파악에 나섰으며 조만간 추가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은 지난 19일 '톱스타 L씨'라는 이니셜로 마약 내사 중인 사실이 알려진 지 9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소속사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전했던 그가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해 침묵을 고수할지 사과의 뜻을 내비칠지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이선균은 수척해진 얼굴과 착잡한 표정, 거듭된 90도 인사와 울컥한 모습 등을 보이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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