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억 피해 발생 추정…파라다이스 혼외자 사칭도 수사 가능성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를 놓고 경찰은 집중 수사관서를 지정해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와 결혼 발표 이후 사기 전과 등 논란에 휩싸인 전청조(27) 씨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전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인은 지난 8월 말 전 씨에게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투자한 뒤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5일 사기와 사기미수 혐의로 전 씨를 수사해달라는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의 고발장을 받았다. 전 씨가 지난 16일 제보자 A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A씨가 앱을 통해 대출 예상 결과를 받아 전 씨에게 알리자, 전 씨는 1500만원 대출을 종용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A씨가 실제로 피해를 입진 않았으나 당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고발장이 접수되기 전부터 전 씨의 사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씨의 사기로 최소 1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남 씨 조카에게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전 씨는 남 씨 조카에게 본인이 동업형식으로 운영하는 상장회사에 투자하면 1년 뒤 이자를 포함해 투자금을 지급해 주겠다고 권유했다고 한다. 남 씨 조카는 지난 5월 이후 전 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억대 돈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 씨를 스토킹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전 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9분쯤 성남 중원구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남 씨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우선 석방 조치했으나 피해를 막기 위해 남 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전화·메시지 이용 접근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했다.
전 씨가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혼외자를 사칭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있다. 파라다이스 측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허위사실 유포 등 게시글에 엄중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 씨는 재혼 예정이었던 전 씨에게 속았다며 결별을 통보했다. 남 씨는 경찰에서 "너무 힘들다.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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