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 갑질' 피해 여경 "2차 가해 심각…비위로 인정해야"
입력: 2023.10.25 16:20 / 수정: 2023.10.25 16:20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임원진과 한국여성민우회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 앞에서 서울성동경찰서 성차별 사건 징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조소현 기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임원진과 한국여성민우회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 앞에서 '서울성동경찰서 성차별 사건 징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조소현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파출소장 갑질' 피해 여경 박모 경위가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경위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출소장은 지난 3월부터 부하직원인 제게 근평 등을 무기로 갑질, 부당한 지시 등을 일삼았다"며 "이를 감찰 조사해야 할 부서에서는 보호조치는커녕 2차 가해를 해 자살까지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일부 몰지각한 동료들에게 심각한 2차 가해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실정"이라며 "조직 내 동료도 보호하지 않는 경찰의 사회적 약자 보호가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 임원진 8명과 한국여성민우회도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 "경찰청은 가해자 비위를 인정했으나 (서울경찰청) 감찰 부서의 부적절한 대응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는 비위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경찰청이 이 사안을 정말 공정하게 엄중하게 조사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동료들은 피해자의 문제 제기에 부적절한 언행과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통해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정신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2차 피해를 야기한 서울청 감찰 부서 관계자들과 동료들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직협 등에 따르면 박 경위는 가해자와 제대로 된 공간분리가 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병가를 사용했다. 일부 동료들은 병가 후 복귀한 박 경위에게 '파출소장은 타격이 없어. 계속 문제 만들면 너만 어려워질거다', '(병가 다녀와서) 얼굴만 좋네' 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장 A경감이 지역 유지 B씨와 식사 자리에 박 경위를 부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경감은 "회장님(B씨)이 승진시켜 준다"며 박 경위에 접대와 비서 노릇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위는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실에 A경감에 대한 진정을 제기했으나 직권 경고에 그치고 A경감이 맞진정을 내 감찰을 받게 되자 실명을 밝히고 피해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경찰청은 지난 18일 "당시 상황·참고인 진술 등 고려할 때 (A경감의 행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지시 요구에 해당해 비위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통지했다. 다만 서울경찰청 감찰조사계장 등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박 경위의 문제 제기는 비위로 인정하지 않았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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